우리나라 젊은 부자 10명 중 4명은 30평형대 이하 ‘국민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는 회사원이나 공무원이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5일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하고 최근 10년 이내 부를 축적한 50대 이하 자산가들의 특징을 분석했다. 발간 18년째를 맞은 이번 보고서는 이른바 ‘젊은 부자’의 자산 형성 방식과 투자 성향을 기존 부자 집단과 비교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부자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자산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부자들은 ‘수도권 30평대 아파트에 사는 회사원 김 부장’으로 요약된다. 부를 과시나 소비의 수단이 아니라 ‘시간의 자유’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이들은 평균 8억5000만원의 종잣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예·적금(43%)을 적극 활용했다. 이후 자기계발을 통한 소득 증가(44%)와 주식 등 금융투자 수익(36%)을 기반으로 자산을 확대해 나갔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저축성 54%, 투자성 46%로, 기존 부자보다 투자자산 비중이 높았다. 특히 해외주식 투자 비중은 30%로 기존 부자(24%)보다 1.2배 많았고, 실물자산과 가상자산 투자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향후 자산 증식 수단으로는 부동산보다 금융투자를 우선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실제 최근 5년간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부동산 비중은 63%에서 52%로 줄어든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35%에서 46%로 확대됐다.
인적 네트워크도 자산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나타났다. 전체 부자의 83%가 정기적인 모임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자산과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참여하는 모임 수 역시 많았다. 모임 참여자는 ETF 투자 비중과 연금 자산이 더 높았지만, 미참여자는 예금 등 현금성 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부 형성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불패’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한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자산 구조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금융회사가 진정한 자산관리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 역할의 확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