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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e 시대, 전력감독원 필수…데이터센터도 ‘그리드코드’ 적용해야”

14.04.2026 1분 읽기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전력 감독 체계 재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발전소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형 전력 소비자도 ‘그리드 코드(전력망 규칙)’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허진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14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전기위원회와 한국전력공사·전력거래소가 함께 개최한 ‘전력 거버넌스 포럼’에서 “발전원은 물론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전력 수요처에도 일정한 그리드 코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드 코드는 발전소 등이 송배전망에 접속할 때 시스템 안정성을 헤치지 않도록 준수해야 하는 안전 규정을 일컫는 말이다. 발전소 내에 갑작스러운 전압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거나 직류인 태양광 발전 전력을 전력망 환경에 맞춰 교류로 전환토록 하는 등의 규정이 포함된다.

허 교수가 데이터 센터에도 그리드 코드를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인공지능(AI)의 발전에 힘입어 등장한 대규모 전력 수요자들이 망 안정성을 떨어트리고 있어서다. 허 교수는 “공급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전압·발전량 변동성이 문제가 되듯 수요 측면에서 데이터센터의 전기 수요 변동성도 망에 큰 부담”이라며 “미국 텍사스 등에서는 당국과 업계가 협의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그리드 코드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존재하는 그리드 코드의 준수 여부를 확인할 체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송승호 광운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이미 우리 그리드 코드에도 상당한 내용을 갖추고 있지만 이행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준수 현황을 점검하고 위반시 제재할 전력감독원의 필요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경훈 기후부 전기위 사무총장 역시 전력감독원을 신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거와 달리 전력거래시장이 복잡해져 현 체제로는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전력거래소 회원사는 2001년 19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월에는 7096개로 급증했다. 한전 송전망만 경유해 발전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직접전력구매계약(PPA)는 18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이같은 전력망 운영의 복잡성을 해소하기 위해 독립 전문 기구인 전력감독원을 만들어 △그리드 코드 개선 및 관리 △전력망 운영 적절성 평가 △사고조사 기능 강화 등의 업무를 전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전력감독원은 시장 감시 측면에서는 △시장 경쟁 구조 분석 △부당 거래 모니터링을, 데이터 통합 측면에서는 △전력망 데이터 표준 정립 △AI 기반 감독 플랫폼 구축 등의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정부는 이미 국회에 발의된 법안을 바탕으로 전력감독원 신설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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