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이 카드값을 제때 갚지 못해 다음 달로 넘긴 리볼빙(일부 결제 금액 이월 약정) 금액이 월평균 326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 이용 청년 5명 중 1명은 한 달에 500만 원이 넘는 카드 대금을 이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받은 ‘2025년 청년금융 실태조사’에 따르면 리볼빙 사용 청년(25만 6906명)의 월평균 사용 금액은 326만 원이었다. 500만 원 이상을 사용하는 청년은 전체의 20%에 달했다. 조사 대상은 19~34세 청년 938만 8636명이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사용자가 결제해야 할 카드 대금을 다음 결제일로 넘기는 제도다. 같은 조사에서 청년층의 월평균 카드 소비 금액은 188만 원으로 조사됐는데 리볼빙 이용 청년들은 이보다 훨씬 큰 금액을 상환하지 못한 채 다음 달로 넘기는 셈이다. 리볼빙을 이용하면 당장 연체를 피할 수는 있지만 이월된 금액에 높은 수수료가 붙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지난달 리볼빙 평균금리는 17.3%에 달했다.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장기 연체에 빠진 청년도 적지 않았다. 현재 대출을 연체 중인 청년(8만 4847명)의 82%(7만 391명)는 90일 이상 장기 연체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이상 연체 경험이 있는 청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의 3.2%(30만 2817명)로 평균 연체 일수는 156.9일이었다.
청년층의 상환 부담 배경에는 생활비 압박이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이 청년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생활비 부족을 경험했다고 답한 청년은 54%에 달했다. 생활비 부족을 해결한 방법으로는 ‘소비를 줄인다(81.3%)’와 ‘가족이나 지인에게 도움을 받는다(36.3%)’ 등의 순이었다.
생활비 부담은 자산 형성 포기로 이어지고 있다. 정책 적금 상품인 청년희망적금 중도 해지율은 27.8%로 4명 중 1명꼴에 달했다. 청년희망키움통장(22.2%), 청년도약계좌(20.2%) 중도 해지율도 20%를 넘겼다. 이 의원은 “청년 연체자 10명 중 8명이 장기 연체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은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며 “청년들이 생활비 부족으로 정책 적금까지 해지하게 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도록 당국이 맞춤형 금융 안전망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