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KB국민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QR 결제를 하는 과정은 아주 단순했다. 국내에서 사용하던 KB스타뱅킹 앱 내 ‘국민지갑’ 서비스에서 계좌를 연동한 뒤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별도 카드나 현금 없이 곧바로 결제가 이뤄졌다. 따로 금액을 충전해놓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연결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스타포인트’로 전환돼 결제 대금으로 쓰였다.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는 과정 자체가 사라지니 최근 인기가 많은 여행용 체크카드보다도 훨씬 편리했다.
쿠닝안에 위치한 롯데몰의 한 인도네시아 음식점에서 현지 음식 나시고렝을 주문한 뒤 결제를 할 때도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손쉬웠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QR 결제 서비스가 이달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해외 결제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처럼 신용카드나 현금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은행 앱을 통해 현지 결제망을 직접 이용하는 방식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핵심은 인도네시아의 국가 표준 QR 결제망인 큐리스(QRIS)와의 연결이다. 인도네시아는 중앙은행이 주도해 QRIS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전역에서 QR 결제가 보편화돼 있다. 이번 QR 연계는 한국은행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2023년 논의를 시작한 후 2024년 7월 양 중앙은행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추진해온 협력의 성과다.
현지에서 고객의 결제 요청을 받은 국내 발급사는 스캔된 QR 정보로 고객 정보 등을 확인하고 금융결제원(한국 스위칭사)을 통해 가맹점 정보, 환율 정보를 전달받게 된다. 이용자들은 구매 금액 입력 시 앱에서 변환 환율을 확인해 결제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KB스타뱅킹 해외 결제 서비스를 인도네시아 전역으로 확대했다. 기존 해외 결제와 달리 현지 QR코드를 그대로 인식하는 방식이어서 절차가 단순하다. 특히 QR 결제라는 점에서 카드 복제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자동 환전이 가능해 환전의 번거로움이 없으며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도 약 1%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카드·KB국민카드·GLN·트래블월넷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반대로 인도네시아 이용자가 한국에서 QR 결제를 사용하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KB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7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인도네시아 이용자의 국내 결제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