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5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와 기업의 밸류업 노력으로 인해 과거 박스권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그룹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12일 발표한 ‘한국 주식시장 구조 전환을 위한 조건’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맞물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과거 0.85배 수준이었지만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1.4배까지 높아졌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만으로도 약 1000포인트의 지수 상승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밸류업 정책 기조에 따른 한계 기업 퇴출 흐름이 정착될 경우 코스피가 과거 박스권(1500~3000포인트)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이다.
국내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장기투자 문화 정착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 평균 보유 기간이 9일에 불과하고 특히 고위험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단기매매 중심의 수급 구조가 코스피의 구조적 저평가를 고착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익 변동성 축소 △반도체 이후 새 성장 동력 발굴 등도 과제로 지목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영업이익의 약 40%가 정보통신(IT)·반도체 등 경기 민감 단일 섹터에 집중돼 있다. 이들 업황이 악화될 경우 이를 상쇄할 이익 기반이 취약한 상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제조업이 플랫폼화를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다변화하고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해 포트폴리오 재배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기업군은 2019~2025년 평균 주가 수익률 134.4%를 기록한 반면 기존 사업구조를 유지한 기업군은 같은 기간 12.5% 하락했다.
반도체에 이어 코스피를 견인할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에너지(소형모듈원전·재생에너지), 배터리(전고체·에너지저장장치), 자동차(소프트웨어중심차량·자율주행), 바이오(인공지능 신약개발), 방산·조선 등을 꼽았다. 신한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새 성장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기술과 산업에 대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초기 단계부터 금융이 연계되는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