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1% 안팎으로 묶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한 시중은행은 금융 당국과 올해 연중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율 관리 목표를 0.7%로 협의했다. 작년 말 가계대출 잔액에서 증가율을 적용하면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는 8000억 원 수준이다.
금융위원회가 1일 ‘2026년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통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로 1.5%를 제시했으나 실제 개별 은행의 목표는 이보다 낮게 결정되는 분위기다. 대출 규모가 큰 은행권은 1.5%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해지고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다른 업권은 이보다 높게 설정될 가능성이 있다.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올해 목표가 평균 1%로 정해질 경우 올해 연간 최대로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규모는 6조 4493억 원이다. 작년 말 정책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644조 9342억 원)을 기준으로 추산한 수치다. 한 달에 5374억 원 수준이며, 5대 은행 평균으로는 1000억 원 남짓이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은행권은 가계대출 억제 기조를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다. 9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이 작년 말 대비 6조 4704억 원 줄어 당장 한도가 찰 위험은 크지 않지만 향후 주택거래가 늘며 대출 수요가 살아날 경우가 문제다.
정부는 강한 총량 관리를 통해 2030년까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80%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살아날 경우 작년처럼 모기지보험(MCI·MCG) 가입 중단 등 추가 대출 규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