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가 한국 스타트업, 정보기술(IT) 개발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AI 기술을 빠르게 활용하는 한국 문화에 개발자 친화적인 AI 서비스가 더해지면서다.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앤스로픽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도 더 커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최근 클로드 덕분에 회원 가입을 문의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었다. 코스포 측은 “지난달에는 일주일 새 7곳의 스타트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며 “회원 가입 문의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산업별 정책, 규제 등을 논의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코스포의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스타트업들은 정회원 기준 연 60만 원 이상의 연회비를 부담해야 한다. 기존에 비용 부담으로 가입을 꺼리던 스타트업의 입장이 돌아선 데는 코스포가 지난달부터 ‘클로드 크레딧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다. 이 프로그램은 회원사에게 클로드를 이용할 수 있는 크레딧 1만 달러(약 1400만 원) 어치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기업당 크레딧 지원은 한 번으로, 기업은 6개월 이내 크레딧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 김재원 코스포 의장이 앤스로픽 관계자를 만나 한국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을 이끌어 내면서 성사됐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클로드는 문맥 이해도가 높고 보안성이 뛰어나 기업용 데이터 처리, 코딩 업무 효율화에 사용하기 적절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는 개발자 사이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다. 이에 클로드 크레딧을 받기 위해 코스포에 가입하려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난 것이다.
앤스로픽의 후원을 받아 국내에서 클로드 이용자 간 네트워킹 행사도 열리고 있다. 이달 14일 서울 강남에서 클로드를 사용하거나 클로드에 관심 있는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클로드 블룸’ 행사가 대표적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클로드가 업무,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경험을 나눌 수 있다. 앤스로픽은 참가자 전원에게 크레딧 20달러를 제공할 예정이다.
앤스로픽의 이같은 행보는 클로드의 한국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월 기준 클로드의 모바일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6만8727명으로 집계됐다. 전월 15만8136명에서 70%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앤스로픽이 AI 모델을 빠르게 업데이트하면서 국내 클로드의 이용자들도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앤스로픽은 지난해 7월 앤트로픽코리아를 설립하고 인력 채용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앤스로픽의 한국지사장을 누가 맡을지 관심이 많다”며 “앤스로픽도 한국에서 스타트업, 개발자들이 클로드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