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중징계 위기에 놓인 가운데 대규모 부실 자산이 수익성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1조 원을 웃도는 팩토링채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부담이 크다. 최근에도 자산 210억 원어치를 부실 분류하는 등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말 팩토링채권 규모는 70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6570억 원)과 비교시 7.3% 늘어난 수치다. 롯데카드의 팩토링채권 총액은 2023년 4715억 원, 2024년 6570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팩토링채권을 늘려 왔다”며 “타 카드사 대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편”이라고 말했다.
팩토링채권은 경기 침체시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특징을 갖는다.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거나 매각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기업의 지급능력이 악화하면 부실 전이가 불가피하다. 롯데카드는 지난해에도 중소 렌탈업체에 제공한 팩토링대출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해 338억 원의 대손비용을 인식한 바 있다.
PF 부실 문제도 아직 남았다. 롯데카드는 2023년 이후 PF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자산 회수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4188억 원의 PF 대출잔액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PF에 3566억 원, 브릿지론에 622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3월 중에도 100억 원 규모 PF 채권이 사업성 평가 결과 ‘회수 의문’으로 분류됐다. 해당 채권의 총 잔액이 200억 원에 달해 향후 추가 손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외에도 롯데카드는 이달 초 110억 원 규모 유동화채권 부실 사실을 공시했다. 앞서 철도차량 제작사 다원시스가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에 다원시스 대출금 조달을 위해 설립된 유동화전문회사(SPC)의 유동화대출(ABL) 잔액 110억 원 회수가 어렵게 됐다.
롯데카드는 ABL 부실로 83억 원 대손비용을 1분기 실적에서 인식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부실로 인한 손실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이 외 롯데카드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3월 중 부과한 과징금 96억 2000만 원 역시 1분기 영업외손실로 함께 반영해야 한다. 합산 손실액은 롯데카드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789억 원의 23%에 달한다.
롯데카드의 수익성이 지난 수년간 악화해 온 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크다. 롯데카드 연결 당기순이익은 2023년 3679억 원에 달했지만 2024년(1372억 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순이익 1000억 원선을 내줬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대 아래로 떨어졌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산이 주로 신용카드 대금, 카드론 등으로 구성된다. 이 때문에 총 자산 대비 순이익이 주요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롯데카드 ROA는 2023년 1.7%, 2024년 0.6%, 2025년 0.3%까지 하락한 상태다.
무엇보다 영업정지 기간이 롯데카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간 신규 회원 유치와 카드대출·한도증액 등 핵심 영업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는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신규영업을 하지 않으면 회원 수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영업정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타격도 크고 해제 후 마케팅 비용도 대규모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수위는 16일 최종 확정된다. 롯데카드 역시 제재심에서 ‘외부 해킹으로 인한 정보유출이었던 점, 사후 대응을 했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충분히 소명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징금의 경우에는 최고 수위인 50억 원 이하로 떨어뜨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신용정보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 최대 50억 원에 대해서는 지난해 말 이미 충당금을 적립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