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 가 2029년 현대자동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미국 조지아 공장에 투입하겠다고 9일 밝혔다. 아울러 2027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 초 레벨 2++ 수준의 도심 자율주행을 개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기아는 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기아는 미래 성장 동력인 로보틱스 분야와 관련, 각각 2027년과 2029년 출시 예정인 목적 기반 차량(PBV) PV7, PV9에 로봇을 연계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8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되는 아틀라스를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도 활용하겠다고 했다.
기아는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과 엔드투엔드(E2E) 기반의 자체 자율주행 모델을 통해 2027년 말 SDV를 개발하고 2029년 초 레벨 2++ 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서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자율주행 레벨 2부터 레벨 4까지 확장 가능한 통합 아키텍처(설계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이페리온은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하드웨어를 묶은 표준화된 아키텍처 플랫폼이다.
기아는 본업인 완성차와 관련해선 2026년 335만 대를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3.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에는 판매량 413만 대, 시장점유율 4.5%로 실적을 끌어올린다. 2030년 실적 목표는 매출액 170조 원, 영업이익 17조 원, 영업이익률 10%로 설정했다.
기아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9종을 출시하고 2030년 하이브리드 13종을 운영하는 등 다각화된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로 했다. 판매 목표는 내연기관 198만 대, 하이브리드 115만 대다. 내연기관은 올해 출시한 텔루라이드와 셀토스를 비롯해 핵심 차종을 지속 투입하고, 하이브리드는 텔루라이드 HEV, 셀토스 HEV를 시작으로 K4 HEV 등을 순차 출시해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픽업은 2025년 타스만 출시로 글로벌 신흥 시장에 진입한 데 이어 2030년 북미 핵심 시장 공략을 위한 바디 온 프레임 기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라인업도 추가한다.
전기차(EV)는 2030년 100만 대, 시장점유율 3.8% 달성을 추진하며 EV 대중화를 선도한다. 2026년 11개 모델에서 2030년까지 승용 2종, SUV 9종, PBV 3종 등 총 14개 모델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EV 플랫폼 개발을 통해 배터리 용량 최대 40% 확대, 모터 출력 9% 향상 등 상품성 고도화를 추진한다.
PBV는 지난해 출시한 최초 모델인 PV5를 전 세계 시장에 본격 출시해 연간 5만 4000대를 판매한다. 이후 PV7과 PV9으로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40가지 이상의 바디 타입을 통해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아는 이날 지역별 성장 전략도 공개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기존 4개에서 2030년 8개로 확대하고 SUV 볼륨 모델 육성, 픽업 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30년 102만 대, 시장점유율 6.2% 달성을 목표로 한다. 유럽에서는 EV 풀라인업 기반의 판매 확대와 PBV 사업 확장 등으로 2030년 74만 6000대, 시장점유율 4.8% 달성을 노린다. 인도에서는 2030년 41만 대, 점유율 7.6% 달성을 목표로 라인업 10개 확대, 시로스 EV·쏘렌토 HEV·카니발 HEV 등 친환경차 8종 운영, 딜러 네트워크 800개 확대 등을 추진한다.
기아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49조 원을 투자한다. 기존 계획(2025~2029년)과 비교해 7조 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을 위한 미래 사업 투자가 21조 원으로 기존 대비 11% 늘어났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 HEV,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