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가 확장현실 기기 ‘갤럭시XR’에 구글 안드로이드의 기업용 기기 관리 체계를 본격 도입하며 확장현실(XR) 기반 기업간거래(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한 소비자용 기기를 넘어 교육·제조·헬스케어·유통 등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업무용 플랫폼으로 갤럭시XR의 역할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XR’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안드로이드 XR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공동 설계한 확장현실 전용 플랫폼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기업용 관리·제어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Android Enterprise)’ XR 버전이 처음 적용된 점이다. 이에 따라 기업 고객은 다수의 XR 기기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관리자는 비밀번호 정책과 네트워크 설정, 기기 사용 제한 등을 중앙에서 원격으로 통합 제어할 수 있다. 필요할 경우 기기 잠금이나 데이터 삭제 같은 보안 조치도 즉시 수행할 수 있다. 또 대규모 기기 운용 과정에서 보안성과 관리 효율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XR 기기의 도입 편의성도 높였다. QR코드 인식과 제로터치 등록 방식을 통해 수십 대에서 수백 대에 이르는 XR 기기를 빠르게 초기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관리형 구글 플레이를 통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일괄 배포 기능도 지원돼 산업별 맞춤형 업무 솔루션을 신속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갤럭시XR의 기업 현장 활용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갤럭시XR을 이용하면 교육과 제조, 헬스케어, 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XR 기기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 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가 XR 기기를 체험 중심 장비에서 실질적 업무용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업데이트는 일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기능도 함께 추가됐다. 사용자는 가상 키보드의 높이와 거리, 위치를 개인 환경에 맞게 저장할 수 있고 기기를 재부팅하더라도 이전에 사용하던 앱을 최대 3개까지 유지해 작업을 이어갈 수 있다.
가상 화면을 실제 공간에 맞춰 정렬하는 화면 정렬 보조 기능도 새롭게 도입됐다. 이는 현실 환경과 가상 콘텐츠를 동시에 활용하는 패스스루 환경에서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접근성 기능도 강화됐다. 단일 시선 추적과 포인터 맞춤 설정 기능이 추가되면서 다양한 신체 조건을 가진 이용자들도 보다 쉽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오토 스페셜라이제이션(Auto Spatialization)’ 기능을 통해 크롬 브라우저와 유튜브의 2차원(D) 콘텐츠를 3D 몰입형 영상과 사진 형태로 변환해 제공하는 기능도 시험 적용된다.
최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XR R&D팀장 부사장은 “XR은 단순한 하드웨어를 넘어 새로운 경험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라며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 지원을 통해 기업이 XR 기반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업무, 탐색,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틸(David Still) 구글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의 제품 및 기술 담당 상무도 “XR용 안드로이드 엔터프라이즈의 도입은 지금까지 수백만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쌓아온 강력한 보안 및 관리 역량이 새로운 공간 컴퓨팅 시대로 확대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갤럭시 XR을 시작으로 이 표준화된 시스템이 기업 환경 내 XR 활용도를 넓히는데 기여할 것“이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갤럭시XR에 대해 최대 5년간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