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슈퍼사이클(호황기)에 맞춰 핵심 전력기기인 변압기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의 대형 수주 소식이 연이어 나왔다. 기업들은 특히 빅테크가 몰린 북미 지역에서 점유율을 넓혀 글로벌 변압기 시장을 주도할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자회사 LS파워솔루션이 미국 에너지 인프라 기업과 7026만 달러(약 106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LS파워솔루션은 내년 4분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 미국 중부 지역에 구축되는 빅테크 데이터센터용으로 345kV(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를 납품할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9월 데이터센터 마이크로그리드(소규모 전력망) 프로젝트에 4600만 달러(약 690억 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어 자회사를 통해 초고압 변압기 공급자로도 선정되며 송·배전을 아우르는 기술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LS파워솔루션은 2024년 LS일렉트릭에 인수됐다. 국내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154kV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 후 생산품목을 345kV급으로 확대했다. LS일렉트릭은 2035년 372억 달러(56조 원)로 연 평균 16% 고성장이 기대되는 북미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노후 송전망 교체 등 수요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일진전기(103590) 도 이날 캐나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12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 체결을 알렸다. 일진전기는 고객사에게 내년 상반기부터 245kV 초고압 변압기 총 21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일진전기는 변압기 사업을 포함하는 중전기 부문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의 수주 잔고를 달성하는 등 관련 성과를 통해 수년치 먹거리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홍성 공장 증설 등을 통해 캐파(생산능력)도 늘렸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다수의 프로젝트의 수주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추가적인 대형 수주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격적인 수주 활동과 함께 생산 능력 확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