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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에너지 위기 장기화 우려에…광화문·명동 대형 전광판 2시간 단축 운영

05.04.2026 1분 읽기

서울 도심 대형 전광판의 운영 시간이 줄어든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절약 노력이 절실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큰 도심 전광판의 전력 낭비를 줄여 시민 동참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6일부터 닷새 동안 광화문·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내 대형 전광판 30기의 운영 시간이 하루 2시간씩 줄어든다. 민간 운영 주체들은 기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인 운영 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조정해, 시작과 종료 시점을 각각 1시간씩 늦추고 앞당기기로 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고화질 전광판의 월평균 전력 소모량은 ㎡당 80~100㎾h 수준이다. 일반 2~3인 가구가 한 달에 약 300㎾h를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광화문·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전광판에서만 대략 2600가구의 한 달 전력 사용량이 소비되는 셈이다.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도심 전광판이 과도한 전력 낭비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서울시와 민간이 협의해 운영시간 조정에 나선 것이다. ▷본지 3월 28일자 1·3면 참조

시는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상황에서 민간이 자율적으로 운영시간 단축에 동참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시민 체감도가 높고 상징성이 큰 도심에서의 동참을 계기로, 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를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최근 도심 전광판의 밝기를 낮추는 조치도 착수했다. 전국 최초로 전광판 주간 밝기 기준을 만들고, 야간에는 전광판 규모와 시간대에 따라 밝기 상한을 세분화하는 내용을 담은 ‘옥외전광판 주·야간 빛 밝기 권고기준’을 마련했다. 전광판 운영 주체들은 에너지 사용 감축과 보행자·운전자 눈부심 완화, 지역 간 밝기 격차 해소 등의 취지에 공감해 이달부터 권고기준을 따르고 있다. 시는 과도한 밝기를 줄이면 눈부심 완화와 함께 에너지도 약 1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으면서도 실효성 있는 에너지 절감과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 가능한 실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공공기관 관용차량과 임직원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 데 이어, 청사 건물을 대상으로 운영시간 단축, 조명 격등, 재택근무 확대 등을 도입했다. 도심 경관조명의 전력 사용도 단계별로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상시 가동하는 실개천·폭포 등 수경시설 158곳은 관람객이 적은 평일에 운영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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