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 한파가 매서운 가운데 지난달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업종이 아닌 전 산업에서 동시 감소가 나타나 채용 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지난달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신입 채용 공고는 7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1438건) 대비 약 45% 감소한 수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732건에서 423건으로 42%, 중견기업은 706건에서 368건으로 48% 줄어 중견기업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업종별로도 대부분 산업군에서 동반 하락이 나타났다. 교육·출판 분야는 전년 대비 90% 가까이 감소하며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IT·통신(-73%), 판매·유통(-69%), 서비스(-58%) 등 주요 업종에서도 공고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 밖에 미디어·문화(-51%), 은행·금융(-50%), 제조·생산(-23%), 건설·토목(-3%) 등 전반적인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특정 업종이 아닌 전 산업에서 동시 하락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경기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확산이 맞물리며 채용 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IT·통신(-73%), 판매·유통(-69%), 서비스(-58%) 등 업무 자동화가 빠르게 진행된 업계일수록 감소세가 더욱 가팔랐다. 이는 과거 신입 사원이 담당하던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실무 영역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가 축소된 결과로 해석된다. 자료 조사, 보고서 초안 작성, 기초 코딩 등 신입이 주로 맡아온 기초·보조 업무를 AI가 대체하게 되면서 기업이 신입을 채용해 직접 육성할 필요성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것이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주요 업종 전반에서 채용 공고가 동시에 급감한 것은 시장의 강한 위축 신호”라며 “취업 문턱이 높아진 상황일수록 단순 직무 경험을 넘어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 역량과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자리도 취업자도 ‘뚝’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일자리가 6700개 이상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최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분할·합병 등이 있는 기업을 제외한 476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 인원은 162만5526명으로, 전년 동기(163만2255명)보다 6729명(0.4%) 감소했다.
20대 후반의 고용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는 234만 60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6만 2000명 감소했다. 2월 기준으로 2017년(224만 5000명)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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