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구가 놀이의 영역을 넘어 인테리어 오브제로 진화하고 있다.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공간에 전시하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예술적 요소를 결합한 완구 가전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공간과의 조화와 디자인 완성도까지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에 조형성과 미적 가치를 더하며 ‘보여주는 소비’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팝 컬처 브랜드 팝마트는 아티스트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피규어를 통해 단순 수집품의 경계를 넘어 인테리어 오브제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대형 피규어 라인 ‘메가(MEGA)’ 시리즈는 400%와 1000% 스케일로 제작돼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공간 연출 효과를 극대화했다.
대표 제품군인 ‘메가 스페이스 몰리’는 글로벌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예술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스트리트 아티스트 트레버 앤드류, 사진작가 겸 영화감독 니나가와 미카 등과의 협업 에디션은 피규어를 하나의 작품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구 기업 레고 역시 ‘아트 레고’ 라인업을 통해 전시형 소비 공략에 나섰다. 아트 레고는 명화를 직접 완성하는 체험형 제품으로 최근에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못 위의 다리’를 테마로 한 제품을 선보였다. 앞서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등을 출시하며 예술성과 인테리어 요소를 결합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가전 업계에서도 ‘오브제 가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세라젬은 ‘파우제 M8 Fit’에 신진 작가 서호성의 작품을 적용해 제품 자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구현했다. 사이드 커버에 직접 그림을 입히는 방식으로 가전이 예술 작품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LG전자의 ‘LG 스탠바이미 2’ 역시 이동식 스크린을 넘어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성을 넓힌 사례다. 스트랩 액세서리와 벽걸이 홀더를 활용하면 화면에 이미지를 띄워 액자나 벽시계처럼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기능뿐 아니라 공간과의 조화, 라이프스타일과의 적합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예술적 디자인을 접목한 완구·가전이 소장 가치와 전시 효과를 동시에 충족시키며 프리미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