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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최수연 총출동…마크롱 “현대차와 수소 협력 기대”

03.04.2026 1분 읽기

한국과 프랑스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한 데 이어 주요 기업들도 발맞춰 실질적 경제 협력 확대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주요 기업 고위급 인사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1시간 넘게 회동하며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에너지 등 주요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다. 이들을 포함해 양국 기업인들이 대거 모인 자리에서 상호 양해각서(MOU) 12건이 체결되는 등 구체적 성과도 쏟아졌다.

한국경제인협회가 3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개최한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에서는 마크롱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를 포함해 이 회장과 정 회장, 최 대표,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 등이 한데 모여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포스코, 한진, 두산도 참석했다. 특히 이 회장과 정 회장, 최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과 1시간 넘게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기업인들은 회동 후 행사장 맨 앞자리에 착석해 마크롱 대통령의 폐회식 기조발표를 경청했다. 이날 청와대 국빈 오찬에 이어 빅파마(대형 제약사) 사노피, 현대차(005380) 협력사인 에어리퀴드 등 주요 기업 임원과 클라라 샤파즈 디지털·AI특임장관까지 프랑스 정·재계 고위급 인사 300여명이 모인 경제 교류 행사인 만큼 주요 기업들이 협력 접점을 넓힐 기회로 삼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종전에 만났는데 수소 파트너십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 계약을 맺어서 탈탄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관련해서도 “AI, 양자 반도체 분야에서 진전을 희망하며 (이와 관련해) 삼성과 종전에 만났다”며 “한국과 반도체를 함께 제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의 규제 개혁과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유치 역량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이 프랑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줄 것을 당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특히 미국을 겨냥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이 ‘기업 하기 좋은 나라’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상당한 유치력을 가졌고 (시스템이) 현대화, 간소화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미국과 비교해서 예측 가능하고 국제법을 준수하며 관세도 미국과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강대국 패권경쟁 속에 놓인 한국과 프랑스가 비슷한 입장인 만큼 바이오와 양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늘릴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도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실제 현대차는 프랑스 기업 오피모빌리티와 수소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오피모빌리티는 수소 공급에 필수적인 저장수단인 고압수소탱크를 만들고 있다. 펠리시 뷔렐 오피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부터 현대차와 협업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고압수소탱크를 통해 수소를 공급하면 현대모비스나 현대차 수소 에너지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켄 라미레즈 현대차 수소총괄부사장은 “현대차는 30년 이상 수소 관련 연구를 해왔다”며 “생산, 저장, 분배, 운송, 발전, 연료전지까지 다양한 수소 솔루션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했다. 최근 수소를 포함한 혁신성장거점 확보를 위해 전북 새만큼의 9조 원 규모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별도로 양국 기업 간 MOU 12건이 이번 행사에서 체결됐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사노피와 멀티모달(다중모델) AI 기반 신약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노피는 신약 개발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AI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중인데 이를 카카오헬스케어를 통해 임상시험 강국인 한국에도 적극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조용현 카카오헬스케어 부문장은 “사노피는 약물 치료와 디지털 기반 진단 예측이 가능한 수준 높은 AI를 가졌다”며 “사노피의 솔루션을 한국에서 활용하고 아시아권에 맞게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AI 고도화를 위한 학습용 임상시험 데이터 제공에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임상 데이터는 민감 정보라서 기업이 AI 학습에 활용하기 어렵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세브란스병원 등 20개 상급 종합병원과 협력해 데이터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데이터를 확보해왔다.

GS칼텍스는 세계적인 환경·에너지·자원 솔루션 기업 베올리아와 폐수 처리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베올리아는 전 세계 56개국에서 21만 5000명의 전문가가 수질·폐기물·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 자원 효율화 기술을 확보해왔다.

GS칼텍스는 폐수 처리를 탄소 감축 대응과 바이오원료 생산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주목하고 확장 중이다. 일례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팜유공장에서 발생하는 팜폐수(POME)를 재활용해 바이오원료를 확보하고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다. 팜폐유는 지속가능항공유(SAF) 등 바이오연료에 활용할 수 있다. 처리 과정 중 함께 회수되는 물과 침전물은 팜농장 용수와 퇴비로 재활용한다.

기업인들은 MOU와 관련해 바이오테크, 탈탄소, 딥테크 등 3개 분야별로 패널토론도 진행했다. 바이오테크에서는 올리비에 루쏘 세르비에 한국 대표, 배경은 한국 사노피 대표, 조 부문장 등이 한국의 제조·임상 역량과 프랑스의 연구·자본 역량을 결합한 차세대 바이오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탈탄소 세션에서는 라미레즈 부사장, 윤창원 포스코홀딩스 수소저탄소연구소장, 뷔렐 대표, 로니 찰머스 에어리퀴드 부사장이 참여해 탈탄소화가 산업 회복력의 핵심 축임을 공유하며 수소 이니셔티브 공동 추진 등 양국 협력의 구체적 방향을 논의했다.

딥테크 세션에서는 클라라 샤파즈 프랑스 AI·디지털 특임장관이 직접 좌장을 맡았다.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대표, 조르주 올리비에 레이몽 파스칼 공동창업자, 김성혁 한국양자산업협회장이 프랑스의 기초과학과 한국의 산업적용 역량 간 시너지 창출과 양자컴퓨팅과 AI 모델의 상용화 가속화 방안을 토론했다.

포럼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한경협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FKI타워 옥상에 조성하는 프랑스식 정원인 ‘하늘정원’의 기념식수식에도 참석했다. 한경협은 “이번에 조성되는 하늘정원은 수교 100주년 기념 파리공원의 상징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14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높아진 양국 관계를 상징한다”며 “완공 후에는 시민들을 위한 도심 속 쉼터이자 일상 속에서 프랑스의 문화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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