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유독 찾는 해조류가 있다. 짙은 초록빛에 매끈한 식감, 국물에 넣으면 은은한 단맛을 내는 매생이다. 찬 바람이 불수록 제철을 맞는 이 해조류는 ‘겨울 보약’이라 불릴 만큼 영양 밀도가 높다. 칼로리는 낮지만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예로부터 산후 회복식, 겨울철 원기 보충식으로 활용됐다. 최근에는 다이어트와 염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재조명되고 있다.
매생이는 파래와 비슷해 보이지만 영양 구성은 훨씬 진하다. 100g당 칼로리는 약 15kcal로 매우 낮지만 칼슘, 철, 요오드, 엽록소,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특히 칼슘 함량은 동일량의 우유보다 많다. 겨울철 실내생활 증가로 활동량이 줄고 체력 유지가 어려운 시기에 중장년층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다.
해조류 특유의 점액 성분도 건강 효과를 뒷받침한다. 매생이는 후코이단과 알긴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고 혈당 상승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준다. 알긴산은 포만감을 높여 다이어트에 유리하다는 연구도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매생이국 한 그릇은 칼로리가 낮지만 포만감이 커 과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겨울철 면역 관리에도 긍정적이다. 매생이에 풍부한 엽록소와 항산화 성분은 면역세포 기능을 돕고, 철분은 피로감 개선에 기여한다. 건조한 실내 환경에서 호흡기 점막이 민감해지는 겨울, 항염 성분이 풍부한 해조류는 감염병 예방에도 유리하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이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매생이는 요오드 함량이 매우 높아 갑상선 기능항진증 환자는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또 생산 과정에서 모래나 조개껍데기 조각이 섞일 수 있어 조리 전 충분히 헹궈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매생이를 즐기는 방법은 단순하지만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은 매생이국이나 매생이떡국이다. 멸치 육수에 살짝 데워 풀어내면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이 살아난다. 굴이나 조개를 넣으면 단백질과 미네랄이 보완돼 겨울철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최근에는 매생이 파스타, 전, 부침개 등 이색 메뉴도 등장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가루를 대신해 주먹밥이나 샐러드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보관은 냉장보다 냉동이 적합하다. 생매생이는 산화가 빨라 금세 냄새가 나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이 어렵다. 냉동 상태에서도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겨울철 넉넉히 구입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것이 실용적이다.
전문가들은 매생이를 겨울 해조류 중 영양 효율이 가장 높은 식재료로 꼽는다. 지방은 거의 없으면서 필수 미네랄을 고농도로 함유한 식품은 드물기 때문이다. 혈당·콜레스테롤 관리에 좋은 점성 성분까지 갖춰 위장 기능이 예민한 사람,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매생이는 지금이 가장 맛있고 영양이 집중된 제철이다. 겨울마다 반복되는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걱정되는 시기, 식탁 위 면역력을 높여줄 제철 음식으로 매생이를 활용해 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