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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머무는 화요일] 열변

28.10.2025

 

열변 

강옥매

나무들이 끝없이 토론하다

가을을 기침으로 읽는다

 

바스락거리며 술렁거리다 

퍼질러 앉아 입술을 움찔거리기도 하고

염탐하듯 이쪽까지 쫓아온다

그러는 사이 밟히고 찢겨져

말들이 사라진다

 

마대자루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저 입술들

멍들고 상처투성이다

간간히 나뭇가지에 혹은

돌 틈에 붙어 있는 언어들

눈보라 몰아쳐도 잉잉거리며

입술 밖으로 터져 나올 모양이다

 

칼바람을 끌어안고

끝까지 그 자리에 있는 이가 있다 

 

말들이 얼어서 하얗게 쏟아지고 있다 

 

시인 강옥매 

시인은 경남 남해에서 태어나 2015년《시에》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국민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석사과정을 수학했으며, 양주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동인 모임  《시촌》에서 활동하며, 시집 『무지개는 색을 어디에 놓고 사라질까』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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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감 한 개가 약이 된다. 가을에 더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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