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이정규 기자] 갯벌에서 고립된 70대 중국인 남성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 사고와 관련해 해양경찰청의 대응 부실과 규정 위반, 은폐 의혹 등이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타를 받았다.
2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양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현장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 경사 순직 사건의 초동 대응과 보고 체계, 근무 규정 위반 등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사고 해역은 출입 통제 등 안전 조치가 전혀 없었고 이 경사의 무전이 끊긴 뒤 보고와 조치도 늦어졌다”며 “마지막 교신 이후 40분이 지나서야 상급 기관에 보고됐고 이를 인지한 사람은 당직 팀장뿐이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도 “갯벌 구조 현장에선 여분의 구명조끼조차 준비되지 않았다”며 “상황 전파 체계와 근무 체계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보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대응했지만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감사에서는 2인1조 출동 원칙 미준수, 근무일지 허위 작성 등 규정 위반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해경이 안전 불감증에 빠져 있다”며 “안일한 근무 태도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조직적 은폐 의혹에 대한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임호선 의원은 “고립된 노인을 최초로 발견하고 신고한 것은 인천시가 위탁한 민간 드론 업체였다”며 “해경이 민간업체 신고에 의존해야 한다면 존재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경사가 소속된 영흥파출소는 잠수 구조 요원을 갖춘 구조 거점이지만 정작 구조 요원은 출동하지 않았다”며 해경의 대응을 질타했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근무 규정 위반과 부패 등으로 해경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며 “조직 재편 수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용진 해경청장은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드린다”며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해경의 입장 번복 문제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해경 관계자는 “당시엔 월북 가능성을 포함해 수사했지만 최종적으로 월북 의도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입장을 번복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