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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로 미뤄진 카카오 인적분할…변수로 떠오른 ‘전자주총’

08.11.2026 1분 읽기

카카오(035720) 의 인적분할 일정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전자주주총회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내년부터 대형 상장사의 전자주총 개최가 의무화되면 소액주주들의 참여 문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인적분할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어 주주들의 표심이 분할안 통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인공지능(AI)·플랫폼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AI와 투자 부문을 맡는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승인받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오는 12월 17일에서 2027년 1월 15일로 연기했다. 재상장 예비심사에 추가 시간이 소요된 데 따른 결정이다.

일정은 한 달가량 늦춰졌지만, 분할을 둘러싼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개정 상법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는 현장 주총과 온라인 주총을 병행하는 전자주주총회를 의무적으로 개최해야 한다. 자산이 별도 재무제표 기준 11조원을 훌쩍 넘는 카카오 역시 적용 대상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제주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해 온 만큼 이번 임시주총도 제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전자주총이 도입되면 주주들은 현장을 찾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거리와 시간적 제약이 줄어들면서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전자적 의결권 행사가 확대되면 주주들의 경영 참여가 늘어나고, 특히 행동주의 주주들을 중심으로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카카오의 인적분할은 소액주주들의 찬성표 확보가 관건이다. 회사 분할은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 지분의 64.83%를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반면, 김범수 창업자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약 24% 수준이다. 분할안 통과를 위해서는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의 표심 잡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당장 카카오 노동조합은 인적분할에 반대하고 있다.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노조는 이번 인적분할을 경영승계 또는 계열사 매각을 용이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본다”며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참여 대상을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 외부로도 확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주주환원 확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일 이사회에서는 분할 이후 카카오X가 실행할 예정이던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중 절반인 1500억원을 분할 전에 이행하기로 했다. 주주환원 계획의 일부를 앞당겨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해 온 소액주주 간담회 등을 통해 인적분할에 대한 주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소통을 확대하는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실적 개선에 힘쓰면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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