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성급 호텔의 하루 숙박요금이 올해 3분기 들어 처음으로 3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호캉스’ 등 내국인 휴가 수요에다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맞물리면서다.
5일 야놀자리서치가 최근 발간한 3분기 국내숙박업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국 5성급 호텔 기준 1박 평균 숙박요금은 32만 8527원을 기록했다. 야놀자리서치가 조사를 시작한 2022년 4분기 이후 분기 기준 5성급 호텔의 1박 평균 요금이 3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국 4성급 호텔의 1박 평균 숙박료도 같은 기간 20만 7156원을 기록해 조사 이후 처음으로 20만 원을 돌파했다.
숙박요금 상승은 외국인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야놀자리서치가 호텔과 모텔 53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호텔의 96.0%가 외국인 투숙객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51.0%가 지난해 3분기 이후 숙박료를 인상했다고 답했다. 반면 모텔의 경우 외국인 투숙객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69.4%로 호텔보다 낮았고 이 중 가격을 인상했다는 답변도 19.0%에 그쳤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3분기가 휴가철 성수기인 만큼 내국인의 호캉스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까지 증가하면서 숙박료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들은 5성급부터 시작해 4성급으로 내려가며 숙소를 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며 이마저 안 되면 공유숙박이나 리조트에서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국인이 몰리는 지역의 숙박료 상승률이 더욱 가팔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호텔 1박 요금 상승률은 △부산 13.0% △서울 9.4% △제주 9.1% 순으로 전국 평균 상승률(9.0%)을 상회했다. 반면 경기권은 2.4% 상승에 그쳤고 전라권은 오히려 1.2%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5성급 숙박료는 전국 5성급 호텔 평균의 2배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외국인 방한객이 증가하면서 숙박 단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방한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약 21% 증가했으며 2030년까지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하거나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서울의 5성급 호텔 공급 프로젝트는 이르면 2028년부터 완공이 예정된 만큼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차이가 있겠지만 호텔과 리조트 중심의 숙박단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