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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전통시장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통시장에서 긁은 카드 소비액은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장시장의 경우 작년 대비 113.4% 늘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요금’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발길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광장시장이 핵심 관광지로 자리 잡은 만큼 불법행위 관리·감독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서울시의 ‘2026년 1~9월 서울 관광·소비 동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카드로 쓴 금액은 8조 84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31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5% 늘어 역대 동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9월까지 카드 소비액 중 쇼핑업이 46%, 의료·웰니스업이 23.8%를 차지했으며 식음료업(13.3%)과 숙박업(10.4%)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소비는 전통시장으로도 확대됐다. 전통시장 소비액 1533억 원에서 2282억 원으로 48.8% 증가했다. 시장별 증가율은 광장시장 113.4%, 남대문시장 65.6%, 금천교시장(세종마을음식문화거리) 60.8% 등 순이었다.
광장시장 ‘바가지 오명’ 벗을까
이처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광장시장은 고질적인 바가지 요금, 위생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에는 구독자 160만여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광장시장에서 8000원짜리 순대를 주문했으나 1만 원을 요구한 상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당시 유튜버가 가격을 더 받는 이유를 묻자 상인은 “고기랑 섞었잖아, 내가”라고 답했고, 유튜버는 “고기랑 순대를 섞어 달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올 들어서는 광장시장 생수 가격을 다룬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지난 8월 채널A 유튜브 영상에서 취재진은 외국인 관광객인 척 한 노점에서 떡볶이와 생수를 주문했다. 메뉴판에 적힌 생수 가격은 1000원이었지만 실제 계산에서는 1500원을 받았다. 다음 날 취재진이 같은 노점을 찾아 이번에는 한국어로 생수 가격을 묻자, 상인은 “1000원”이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신분을 밝히고 가격이 달라진 이유를 묻자, 상인은 생수를 어디서 가져오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고 주장했다. 가격 표시도 제각각이었다. 해당 노점에는 생수 가격이 1000원이라고 적힌 메뉴판 외에 ‘생수 2000원’이라고 표시된 또 다른 메뉴판도 있었다.
광장시장은 지난 4월에도 생수 한 병을 2000원에 판매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광장시장의 한 노점에서 2000원을 주고 생수를 산 외국인 관광객 A 씨는 “한국 (식당)에서 물을 파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점 상인은 “(광장시장에는) 외국인이 많아서 그렇다”고 둘러댔다. 이에 A 씨가 “저희도 한국인”이라고 웃으며 말하자 상인은 “한국 사람한테도 그렇게 판다”고 답했다. 해당 노점은 상인회 징계로 3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광장시장은 지난 6월부터 가격 표시 미준수와 위생 문제 등 상거래 질서 위반 행위에 벌점을 부과하고 있다. 이후 지난 9월과 10월에 각각 3건씩 행정조치가 이뤄졌으며, 대부분 비위생 등 불법행위 적발 사례였다.
종로구청 측은 “광장전통시장 노점 관리 운영규정 위반노점을 집중 관리·감독하고 있다”며 “광장전통시장상인회에서도 자체적으로 상인 교육과 질서 개선 캠페인 등을 추진하는 등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