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자동차 파업 종료에 따른 기저효과가 맞물리면서 지난달 산업생산이 1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와 투자도 나란히 반등하면서 석 달 만에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22.7(계절조정·2020년=100)로 전월보다 3.0% 증가했다. 2011년 3월(3.4%) 이후 1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산업생산은 6월 2.6%, 7월 0.1%로 증가 폭이 둔화하다 8월 1.2%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생산 회복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제조업 생산이 9.9% 증가해 2009년 2월(10.5%) 이후 최대폭으로 늘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메모리 수요 호조에 힘입어 19.2%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도 39.9% 급증했다. 8월 파업과 하계휴가로 두드러지게 감소했던 생산이 파업 종료와 공장 가동 정상화로 되돌아온 영향이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3% 증가했다. 전기기기 및 장치 등 기계류 투자가 4.7%,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 투자가 7.4% 뛰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각각 5.1%, 7.4%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5.8% 늘었다.
소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6% 증가했다. 2023년 2월(5.1%)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4.4%,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4.2%, 의복 등 준내구재가 0.6% 늘어 모든 상품군에서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8월 13.3% 감소에서 9월 18.3% 증가로 돌아섰다. 자동차 판매 회복에 신차 출시 효과가 더해졌고 추석 명절 수요와 대형마트 할인행사도 음식료품 판매를 끌어올렸다. 이로써 6월 이후 석 달 만에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분기 단위로 보면 올 3분기 전산업생산은 전 분기보다 1.9% 증가해 2021년 4분기(2.7%)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1.0% 감소해 2분기(-1.8%)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다. 이는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 증시 조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4분기 성장률이 1.4% 이상이면 연간 4%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현재 3분기까지 누적 성장률이 3.6%”이라면서도 “민간 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괜찮고 수출이 워낙 좋더라도 전 분기 대비 성장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