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가까운 중국인 여성 기업인이 중국 정보기관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중국 정부가 “근거 없는 억측”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관련 보도는 근거 없는 억측이며, 순전히 중국에 대한 모함과 먹칠”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NYT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 인터내셔널의 전직 중국인 여성 임원 황러(黃樂·영문명 앨리스 황)를 중국 측 정보 제공자로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메가스피드 인터내셔널은 엔비디아의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보도에 따르면 황러는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으로 반입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그를 감시하는 과정에서 젠슨 황 CEO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황러가 실제로 어떤 정보를 중국 측에 전달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통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도 반발했다.
궈 대변인은 FCC가 중국 통신기업의 미국 전화번호 직접 접근을 제한하고 중국 내 시험기관의 미국 전자제품 시험을 금지하는 조치를 추진하는 데 대해 “미국 측은 국가안보 개념과 국가 권력을 남용해 중국 기업을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측은 이에 단호히 반대하며 강한 불만을 표한다”며 “미국 측의 조치는 중미 기업 간 정상적인 경제·무역 교류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미국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각 측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국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FCC는 29일(현지시간) 중국 전자제품의 미국 내 승인 절차에서 중국 시험기관을 모두 배제하는 규정을 의결했다.
아울러 다음 달 19일에는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등 중국 통신기업의 미국 전화번호 직접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 등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