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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공실에 직격탄…세종시 농협·신협도 건전성 ‘흔들’

01.11.2026 1분 읽기

행정수도인 세종시의 상권 침체가 지역 금융 부실로 번지고 있다. 지역 농협·신협·새마을금고 15곳 중 13곳이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다. 일부 조합 연체율은 30%를 넘어섰다. 상권 부진에 지역 내 부동산 관련 대출이 부실해진 데다 외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까지 겹친 결과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직장금고·직장신협을 제외한 세종 소재 농협 8곳, 신협 5곳, 새마을금고 2곳의 상반기 합산 순손실은 약 6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626억 원보다 8.8% 늘었다. 농협이 349억 원, 신협이 239억 원, 새마을금고가 9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흑자를 기록한 곳은 세종부강농협과 세종전의농협뿐이었다.

개별 조합별로는 세종중앙농협의 상반기 순손실이 209억 원으로 가장 컸다. 세종새마을금고가 88억 원, 세종부강신협이 8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세종강남농협과 세종중앙신협도 70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누적으로 자본 여력도 약해졌다. 세종부강신협과 세종신협의 6월 말 자본총계는 각각 마이너스 148억 원, 85억 원이었다. 세종중앙신협은 전년 동기 126억 원이던 자본총계가 2억 원대로 줄었다. 세종 지역에 있던 웅진새마을금고는 경영난 끝에 8월 충남 공주 삼성새마을금고에 합병됐다.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이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체가 길어지면 이자수익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대손충당금 적립 탓에 비용 부담도 커진다. 담보를 처분하거나 채권을 매각하더라도 회수액이 예상보다 적으면 충당금 외 추가 손실도 반영해야 한다.

실제 세종 지역 상호금융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다. 상호금융 15곳 중 12곳의 6월 말 연체율이 두 자릿수였다. 세종중앙농협은 지난해 말 23.04%에서 올해 6월 말 30.93%로 올라 대출금의 약 3분의 1이 연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세종농협도 같은 기간 11.81%에서 23.34%로 상승했다. 세종새마을금고와 세종신협의 연체율은 각각 19.21%, 18.41%를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상가 공급 확대와 수요 부진을 부실의 배경으로 꼽는다. 한 상호금융업권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 기대와 부동산 가격 상승기가 맞물리면서 상가 등 개발사업이 확대됐지만 실제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며 “미분양으로 개발사업 대출이 부실해진 데다 기존 상가 담보대출 역시 임대 부진으로 차주 대출 상환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담보를 처분해 대출금을 회수하는 데도 어려움이 크다. 임대 부진으로 상가의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매수 수요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3분기 조사에서 부동산 가격의 분기별 증감률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은 세종 집합상가가 -0.74%를 기록했다. 나성한솔동과 세종정부청사 상권의 임대가격지수도 전 분기보다 각각 0.42%, 0.22% 하락했다. 상호금융업권 관계자는 “물건별 차이는 있지만 세종 지역 공매 평균 낙찰가율이 30~40%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대출의 부실은 세종 밖에서도 발생했다. 다른 상호금융업권 관계자는 “세종으로 인구가 유입되면서 금고 자산이 늘었고 다른 지역의 부동산 PF 개발사업에도 대출을 확대했다”며 “세종 내 부동산 관련 대출과 타 지역 PF가 함께 부실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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