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가 사들인 부실 사업장 10곳 중 9곳 이상이 팔리지 않은 채 수년간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일단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정상화 펀드로 부실채권을 넘긴 뒤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가 조성한 1~6차 PF 정상화 펀드가 매입한 사업장 299곳 가운데 9월 말 기준 매각 등 처분이 완료된 사업장은 21곳(7.1%)에 그쳤다. 나머지 278곳(92.9%)은 여전히 미처분 상태다.
차수별로 보면 2023년 조성된 1차 펀드가 매입한 5개 사업장 가운데 4곳이 그대로 남아 있다. 2차 펀드는 62곳 중 51곳, 3차 펀드는 19곳 중 18곳을 들고 있다. 4차 펀드는 107곳 중 100곳, 5차 펀드는 70곳 중 69곳 수준이다. 6차 펀드는 매입한 36곳 모두 처분이 완료되지 않았다.
6차에 걸쳐 조성된 펀드 규모는 2조 3131억 원으로 매입한 PF 채권의 원금 잔액은 매입 당시 기준 2조 9930억 원이다. 안수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저축은행 업계는 수치상으로는 양적 감소와 건전성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PF 정상화 펀드 매각에 따른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