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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견제 틈새 뚫는다”…인천, 1조 모빌리티 승부수

13.10.2026 1분 읽기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단순 외자 유치 플랫폼에서 벗어나 미국의 대중 기술 규제로 재편되는 100조 원대 글로벌 공급망을 선점할 첨단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 1조 원 규모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연구개발(R&D) 유치와 바이오 AI 전환을 양대 축으로 삼았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3일 송도 경원재 바이 워커힐에서 개청 23주년을 기념해 ‘2026 IFEZ 미래전략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미래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의 중국 견제 조치로 발생한 글로벌 시장 공백을 파고드는 분야별 세부 로드맵이 집중적으로 공개됐다.

가장 눈길을 끈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다. 미국의 중국·러시아산 커넥티드카(통신 연계 차량) 부품·소프트웨어 수입 제한으로 2034년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9조 원(미국 33조 6000억 원) 규모의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대응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총사업비 9900억 원(국비 6984억 원 등)을 투입하는 7개년 국가 R&D ‘인공지능 차량인터넷(AI 커넥티드카) 기술개발 혁신사업(2028~2034년)’을 인천과 연계 추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청라를 핵심 시험·인증 거점으로 삼고, 영종(공항)과 송도, 인천항을 잇는 초연결 산업 실증 벨트를 구축해 2조 790억 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둔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 5개 우려 기업이 퇴출 위기에 놓인 점을 기회로 삼았다. 한균희 연세대 케이나이버트(K-NIBRT) 단장은 송도 바이오 기업들의 연간 매출 10조 원 돌파를 앞당기기 위해, 단순 의약품 생산을 넘어 AI와 디지털 트윈(가상 모형)을 생산 공정에 융합하는 ‘의약품 인공지능 전환(바이오파마 AX)’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제조 AX) 과제도 구체화됐다. 배영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의 산업 데이터 연계 사업인 ‘매뉴팩처링 엑스(Manufacturing-X)’를 모델로 삼아, 남동국가산업단지 등 배후 제조업과 IFEZ를 연결하는 국제표준 자산관리셀(AAS) 기반 ‘제조 데이터스페이스(데이터 공유 공간)’ 구축을 제언했다.

이번에 제시된 전략들은 민선 9기 인천시의 핵심 산업 비전인 ‘ABC+E(인공지능·바이오·문화콘텐츠·에너지) 생태계’를 구체화한 실행 로드맵이다. 인천경제청은 전문가 제언을 인천연구원이 수립 중인 ‘제2차 인천경제자유구역 발전계획’에 전면 반영하기로 했다.

박찬대 인천광역시장은 “민선 9기가 선언한 ABC+E 융합 생태계가 실현되는 메인 무대는 IFEZ”라며 “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밸류체인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제시된 전략들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철 인천경제청장은 “외자 유치 플랫폼을 넘어 첨단 기술과 산업이 융합하는 혁신 거점으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며 “글로벌 경제특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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