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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K-456’ 광주 온다…23일 ACT 페스티벌 2026 개막

08.10.2026 1분 읽기

60년 전 뉴욕 거리를 걷던 백남준의 로봇이 광주에서 다시 인간을 묻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23일부터 11월 8일까지 아시아 대표 아트-테크놀로지 축제 ‘ACT 페스티벌 2026’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중심에는 백남준의 첫 로봇 ‘K-456’이 선다. 1964년 탄생한 이 로봇은 무선 조종으로 거리를 걷고,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을 틀며, 콩을 ‘배설’하던 도발적 존재였다. 기계이면서 인간을 흉내 냈고, 예술이면서 기술의 미래를 앞질렀다.

‘K-456’은 1982년 미국 휘트니미술관 회고전 당시 뉴욕 거리에서 자동차에 치이는 퍼포먼스 ‘21세기 최초의 참사’로 다시 한 번 미술사에 강렬한 장면을 남겼다.

이번 전시에서는 뉴욕 일렉트로닉 아츠 인터믹스가 제공한 영상 두 편을 통해 ‘K-456’이 소호 거리를 활보하고 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올해 ACT 페스티벌의 주제는 ‘아이, 휴먼: 테크네세에 응답하기’다. 기술이 감각과 선택, 행동 방식까지 바꾸는 시대에 인간은 무엇인지, 우리는 이 환경에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를 묻는다.

축제에는 국내외 29팀이 참여한다. 전시, 공연,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과 기술, 예술과 인공지능, 기억과 애도의 경계를 넘나든다.

특히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K-456’과 동시대 피지컬 AI 작품을 한 공간에 세운다. 60여 년 전 로봇 예술의 출발점과 오늘의 인공지능 예술이 마주하는 장면이다. 한국 작가 노진아, 정혜련, 권혜원은 ACC 커미션 신작을 처음 공개한다.

캐나다 감독 발리 푸굴랭의 ‘트레이스: 애도의 프로세서, 광주에서’도 주목된다. 4명이 함께 체험하는 VR 다큐멘터리로, 이번에는 광주의 기억을 품은 특별 버전으로 제작됐다. 감독은 약 2주간 광주에 머물며 5·18민주화운동 오월어머니들을 만났다.

무등산과 광주의 역사도 조사했다. 그 결과 작품은 개인의 상실과 광주의 기억, 공동체의 애도를 연결하는 가상의 숲으로 확장됐다.

축제 기간에는 전시 외에도 오디오비주얼 콘서트와 대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관람료는 모두 무료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60여 년 전 뉴욕 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백남준의 로봇부터 오월 어머니들의 목소리를 품은 가상의 숲까지, 이번 페스티벌은 기술의 시대에 잠시 멈춰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자리”라며 “피지컬 AI를 기반으로 한 한국 작가들의 창제작 신작과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을 광주에서 먼저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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