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근육은 쉽게 줄고, 한번 빠진 근육은 다시 채우기 어렵다. 노년기 돌봄 비용까지 따져 근육 1kg을 1000만원대로 환산하는 추산이 나오는 이유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노인 근감소증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뚜렷하게 높아졌다. 65~69세는 4.4%, 70~74세 7.5%, 75~79세 9.4%였고 80세 이상은 26.9%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65~69세에서는 여성(5.8%)이 남성(2.6%)보다 높았지만, 70대부터는 남성이 여성을 앞질렀다.
악력이 떨어진 노인의 85.0%는 근감소증을 함께 앓고 있었다. 악력 저하는 악력계 기준 남성 28㎏, 여성 18㎏ 미만일 때 진단한다.
근육 5kg 빠지면 7000만~8000만원
근육의 가치는 돈으로도 환산된다. 건강보험공단 사보에 소개된 전문가 추산에 따르면 근육 1kg의 가치는 2022년 물가 기준으로 1400만~1600만원이다. 요양병원·요양원 평균 재원 기간, 연간 장기요양시설 부담비 약 3000만원, 삶의 질 저하에 따른 개인적 손실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이 계산대로라면 근육이 5kg 줄었을 때 손실은 7000만~8000만원에 이른다. 다만 학술적으로 검증된 값이 아니라 추정치라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문제는 이 근육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질병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근육량은 50대 이후 줄기 시작해 80세에는 최대 30~40%까지 감소한다. 침대에 누워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 1주일 안에도 근력이 10~20% 떨어질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70대가 되면 근육량이 30~40대보다 30%가량 줄지만, 빠진 자리를 지방이 채워 체중이 유지되기 때문에 감소를 알아채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다시 채우는 일은 더 어렵다. 건국대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근감소는 근육세포가 줄면서 체내 단백질 합성 능력과 흡수력이 떨어져 생긴다. 전문가들은 근육을 유지하려면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체중 1㎏당 1~1.2g 정도는 돼야 하며,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만 하면 오히려 근육량이 더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근육이 줄면 활동량이 줄고, 활동량이 줄면 근육이 다시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운 만큼 팔다리와 몸통의 큰 근육을 위한 근력운동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질병청은 노쇠를 일찍 발견하는 방법으로 악력 확인을 제시했다. 부모님을 뵐 때마다 손을 맞잡아 악력 변화를 살피고, 식사량과 활동량, 기분 변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라는 당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