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미국에 대형 원자력발전소를 짓는 프레임워크를 추진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의 미국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존에 납품해 오던 원전 기자재를 넘어 가스터빈 추가 수출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원전 기자재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 양국이 최대 1200억 달러(약 162조4440억 원)를 활용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원전 프레임워크를 추진하면서다.
미국에 들어서는 원전 8기 가운데 2기는 한국이 독자 개발한 1400㎿(메가와트)급 ‘APR1400’, 나머지 6기는 미국 원자력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1110㎿급 ‘AP1000’으로 채워진다. 이 중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APR1400이다. 그간 APR1400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이 웨스팅하우스와 맺은 타협협정(SA)에 묶여 현지 건설이 막혀 있었다. 하지만 원전 확대에 한국 역량이 필요하다고 본 미국 정부가 SA 개정을 요구하면서 돌파구가 열렸다.
수출 족쇄가 풀리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로 지어지는 미국 원전에 원전 핵심 기자재를 납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APR1400에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발전기 등을 공급해 왔다. AP1000 노형인 미국 조지아주 보글 원전 3·4호기에도 압력용기를 납품했다. 8기가 어떤 노형으로 지어지든 주기기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1일 산업통상부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민관합동 원전수출기획위원회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APR1400이나 AP1000 발주가 나오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터빈의 추가 수출도 점쳐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미국 빅테크로부터 가스터빈 12기 공급 계약을 따내며 대미 가스터빈 수출 이력을 쌓아 왔다.
다만 출력이 한계로 꼽힌다. GE버노바, 미쓰비시파워 등 경쟁사는 440㎿급 이상의 가스터빈 모델을 보유한 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주력 모델은 380㎿급이다. 발주처가 380㎿를 웃도는 기종을 요구하면 수주 가능성이 꺾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