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연중 최장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맞아 백화점과 면세점, 편의점 등 유통가가 일제히 유커(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소비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기 위해 결제 혜택과 할인 행사를 앞다퉈 내놓는 모습이다.
1일 중국 관광컨설팅기업 드래곤트레일인터내셔널의 ‘2026년 황금연휴 중국인 해외여행 전망’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한 중국인들은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한국(20.1%)을 꼽았다. 2위 싱가포르(6.6%), 3위 일본(6.0%)과의 격차도 컸다. 연휴 기간 해외여행에 나서겠다는 중국인 비중 역시 지난해 35%에서 올해 54%로 크게 늘었다.
올해 국경절 방한 중국인 규모도 지난해를 웃돌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경절이 낀 10월 방한 중국인 수는 47만 2477명으로 전년(39만 2230명)보다 20.5% 급증했다.
유통가의 국경절 특수 역시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국경절 기간(10월 1~7일) 중국인 매출은 직전 주보다 66%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증가율이 12.5%였던 점과 비교하면 국경절 효과가 뚜렷했다. 편의점 CU도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의 30%가 중추절과 국경절이 몰린 9~11월 석 달에 집중됐다.
이에 백화점과 면세점은 대규모 외국인 대상 할인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월 11일까지 ‘글로벌 쇼핑위크’를 진행하며 중국인이 선호하는 에스티로더 그룹의 뷰티 브랜드 구매 고객에게 최대 10%의 사은 혜택을 준다. 유니온페이 QR로 결제하면 10% 사은에 선착순 10%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중국 생활정보 플랫폼 ‘따종디엔핑’에서는 10월 한 달간 본점·잠실점·부산본점 식음료(F&B) 매장에서 쓸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은 위챗페이로 1200위안 이상 결제한 고객에게 50위안 할인쿠폰을 주고, 알리페이 이용 고객에게는 환율을 우대한다.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120개 브랜드와 글로벌 페이먼트사, 택스리펀드사가 참여하는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열고 브랜드별로 최대 20% 할인 혜택을 준다. 맥·바비브라운·아베다는 10만 원 이상 결제 시 2만 원을 깎아준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신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단독 브랜드 프로모션은 물론 결제 혜택, 상품권 사은도 한데 모아 외국인 고객들의 쇼핑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유니온페이 등 결제사와 손잡고 10% 사은 혜택을 제공하는 한편, 10월 25일까지 아디다스·바버·클럽모나코 등 50여 개 패션 브랜드에서 쓸 수 있는 최대 30% 할인 쿠폰을 준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국경절 기간 중 나흘 동안 궁중복식 퍼레이드 ‘조선의 오트쿠튀르’도 펼친다.
신라면세점도 온오프라인에서 관광객 잡기에 나섰다. 면세점에서 유니온페이로 결제한 중국인 고객 대상으로 5000달러 이상 구매시 최대 108만 원의 선물카드를 증정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는 ‘추구미페스타’를 열고 제주점과 온라인에서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편의점들도 중국 고객 맞이에 분주하다. CU는 10월 25일까지 위챗페이 앱에서 CU 전용 랜덤 쿠폰 행사를 연다. 쿠폰은 최대 30위안까지 받을 수 있고, 줄김밥 50% 할인 쿠폰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GS25는 인천공항 주변과 명동 등 1200개 점포에서 관광객이 즐겨 찾는 베스트 상품 50종에 중국어 문구를 적은 안내 카드를 붙였다. 인천공항 내 점포에는 바나나맛 우유, 그릭요거트 등 외국인 인기 상품의 재고를 평소의 2배 이상 확보했다.
업계는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관광소비액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지난해 8월 12.5% 수준에서 올 8월 29.9%로 높아졌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 증가세 가운데서도 중국 관광객의 비중이 가장 크다”며 “국경절 이후에도 중국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와 차별화된 단독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