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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서 ‘가갸’ ‘한글’로…한글날 100년 역사를 만나다

02.10.2026

올해 한글날 제정 100주년이자 훈민정음 반포 580돌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이 역대 최대 규모의 한글문화 전시회를 연다.

2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막을 올리는 ‘일구이륙 무한이륙’ 전시에는 15세기 한글 기록 등 한글문화 자료 총 116건, 121점을 한데 모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등이 힘을 보탰다.

우선 한글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점이 눈에 띈다. 세종대왕이 1446년 처음 반포했을 때는 ‘훈민정음’과 ‘정음’이라고 불렸다. 이후 15세기부터 ‘언문’ ‘언자’ ‘언서’ ‘반절’ 등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1894년 정부가 우리 글을 공문서의 기본 글자로 쓰기로 하면서 ‘국문’이 됐다. 일제강점기에 ‘조선문’ ‘조선글’로 격하됐다가 한글학자 등의 노력을 통해 ‘가갸’를 거쳐 최종적으로 ‘한글’이 됐다.

전시는 1926년 11월 4일로 정했던 ‘가갸날’을 조명하며 시작된다. ‘한글날’의 전신으로 이때부터 한글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이 시작된다. ‘한글’이라는 명칭이 등장하는 초기 문헌 ‘한글모 죽보기’ 자료,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1894∼1970)가 조선어강습원에서 중등 과정을 마친 뒤 받은 증서도 전시에 나왔다. 또 ‘가갸날’이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고, 음력 9월 29일을 기준으로 한 기념일을 10월 9일로 바꾸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주시경(1876∼1914)과 제자들이 국어사전을 편찬하기 위해 쓴 ‘말모이’ 원고 복제본, 조선어학회의 기관지인 ‘한글’ 창간호 등도 눈길을 끈다.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된 ‘조선말 큰사전’ 원고는 조선어학회가 1929년부터 1942년까지 작성한 우리말 사전 원고의 최종 수정본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올해를 ‘한글의 해’로 선포하고 여러 행사를 준비 중이다. 임성환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많은 이들에게 한글의 가치와 우수성을 나누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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