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청사 전경
용인시가 급격한 도시 성장과 행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민선 9기 첫 조직개편을 추진한다.
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미래산업 분야의 정책 기능을 강화하고, 공공자산 개발과 대외 협력, 복지·돌봄 분야의 행정력을 높이는 내용을 담은 조직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시에는 2개 과와 39개 팀이 새로 생긴다. 기능이 축소된 하수도사업소 수질분석팀은 폐지한다. 이에 따라 본청은 2실 13국 67과 288팀 체제로 바뀌고, 직속기관과 사업소, 3개 구청 및 읍면동 조직도 함께 확대된다.
공무원 정원은 기존 3474명에서 3605명으로 131명 늘어난다. 시는 전체 증원 인력 가운데 상당수를 직속기관과 사업소, 구청 및 읍면동에 배치해 시민 생활과 가까운 현장 행정의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핵심 변화 중 하나는 미래산업과 도시개발 분야의 조직 보강이다. 기존 4차산업융합과는 AI스마트전략과로 개편되고, 인공지능 정책을 종합적으로 기획·조정할 AI전략팀이 신설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인허가를 지원하는 첨단산업허가팀도 새롭게 운영된다.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를 체계적으로 협의·관리하기 위한 공공기여운영팀과 공공건축기획팀도 마련된다. 건설 현장 안전을 담당하는 건설안전팀, 도로사업 사전 절차와 계획을 맡는 도로시설계획팀, 터널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도로터널팀도 신설 대상에 포함됐다.
대외 협력 기능도 강화한다. 기획조정실에는 교류협력과를 새로 설치하고, 중앙정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정책 협의와 주요 현안 대응을 맡을 대외협력팀을 둔다. 시는 이를 통해 국가사업과 지역 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수지구에는 기존 건설도로과에서 도로 업무를 분리해 도로과를 신설한다. 기존 건설도로과는 건설과로 명칭을 바꾼다. 처인구에는 개발과 인허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적2팀, 건축허가2팀, 개발행위2팀을 설치하고, 기흥구에는 도로관리2팀을 신설한다.
복지와 돌봄 분야의 조직도 확대한다. 처인구와 기흥구, 수지구의 20개 읍면동에는 복지행정팀이 새로 만들어진다. 복지행정과 맞춤형 복지 기능을 나누고, 주민별 복지 수요에 보다 촘촘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통합돌봄과에는 돌봄지원팀을, 처인구보건소에는 건강돌봄팀을 각각 신설해 돌봄과 건강관리 서비스의 연계를 강화한다. 아동보육과에는 아동학대대응팀을 설치해 관련 사건에 대한 전담 대응 체계를 보완한다. 12월 신봉도서관 개관에 맞춰 신봉도서관팀도 운영된다.
반복되거나 특이한 민원을 조정하고 민원 담당 공무원에 대한 보호·지원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민원여권과에는 민원조정팀이 신설된다. 이와 함께 민생경제정책팀과 사회연대경제팀 등 일부 팀의 명칭도 업무 성격에 맞게 바뀐다.
시는 민간위탁 전환 등으로 업무량이 감소한 분야의 조직과 인력을 행정 수요가 증가한 분야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단순한 조직 확대가 아니라 실제 업무가 발생하는 현장에 인력을 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에서 반도체산업과 대규모 도시개발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행정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말 기준 용인시 주민 수는 111만2301명으로, 현행 공무원 정원을 기준으로 하면 공무원 1명이 320명 넘는 주민을 담당하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이번 개편은 조직을 늘리기보다 실제 일이 일어난 곳에 필요한 조직과 인력을 적기에 배치하는 방식”이라며 “민선 9기의 핵심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입법예고 기간 시민과 관계 기관의 의견을 수렴한 뒤 조례·규칙심의회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조례안은 11월 열리는 제308회 제2차 정례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시의회 심의·의결과 자치법규 개정을 거쳐 2027년 1월 개편 조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