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주요 유통채널에서 인테리어 용품이나 가구 등 공간 연출을 위한 상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자 이사를 하면서 대대적으로 집 수리를 하지는 못하더라도 기존 집의 분위기를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CJ온스타일에 따르면 올해 1~8월 CJ온스타일에서 판매된 부분 시공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1% 증가했다. 부분 시공 상품으로는 거실 천장의 실링팬이나 주방 싱크대 가운데 그릇을 담아 씻는 구조물인 싱크볼 등 부분 교체가 가능한 상품이 대표적이다.
싱크볼의 경우 해당 기간 판매량이 156% 늘었다. 특히 프리미엄 사각 싱크볼 브랜드 ‘아티잔’의 6~8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증가했다. 실링팬 역시 올 들어 8월까지 매출이 304% 급등했으며 욕실 환풍기 매출 증가율도 290%에 이르렀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조명과 트롤리, 화병 등 프리미엄 리빙 상품 판매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집 전체를 새로 꾸미기보다 디자인 가구나 소품 하나로 공간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백화점에서도 공간 연출 상품의 수요가 늘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8월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매출은 15% 늘었다. 최근 3개년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이다. 부피가 큰 대형가전과 수입가구의 판매량 증가율이 각각 35%, 15%로 전체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의 매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가전제품이나 수입가구는 부피가 커 눈에 띄는 제품인 데다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나 감각적인 색감을 입히면 일종의 ‘오브제’로 기능한다”며 “큰 공사에 대한 부담 없이 가전 및 가구 교체만으로도 즉각적으로 집 안 분위기를 바꾸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의 상반기 매출도 전년 대비 50% 급증했다. 더콘란샵에서는 그릇이나 접시, 조명 등은 물론 허먼밀러, 까시나 등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선보인다. 백화점 측은 “구매력 높은 4050세대 고객층 외에도 최근에는 인테리어와 디자인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까지 더콘랍샵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중저가 소품 구매가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20일까지 작은 액자 등 데코 소품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의류 등을 정리하기 위한 서랍장과 수납용품 매출은 22% 늘었으며 러그와 카펫류 판매도 15%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는 공간 개선 상품 판매 증가가 부동산 시장의 거래 위축 현상과 맞물려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8월 매매와 전·월세를 합친 서울의 전체 부동산 거래량은 20만 475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3만 6708건)보다 13.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이사 대신 현재 집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소비가 확산되고 전체 인테리어보다는 소파·조명 등 핵심 아이템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