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천년 역사를 간직한 황금 유물이 프랑스에 이어 이번엔 중국 상하이를 찾아 현지 관람객과 만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경주박물관은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신라의 천년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특별전 ‘금관의 나라-신라 문화유산의 정수’(金冠之下-新羅文物精華)를 23일 중국 상하이박물관에서 개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금관총 금관 등 신라의 대표 문화유산 88건 251점을 선보인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상하이 전시는 △ 황금문화 △ 대외교류 △ 불교예술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신라 문화의 정수를 깊이 있게 살펴본다.
먼저 ‘황금문화’에서는 신라의 찬란한 황금문화를 대표하는 금관과 금제 장신구를 비롯해 다양한 금속공예품을 선보인다. 신라의 금관은 단순히 화려한 장신구가 아니다. 금관과 금제 장신구에는 왕권의 위엄과 지배층의 권위, 당시 사람들이 지녔던 세계관과 미적 감각이 함께 담겨 있다. 눈부신 황금 유물을 통해 신라가 이룩한 뛰어난 공예 기술과 독창적인 조형미를 만날 수 있다.
‘대외교류’에서는 신라가 한반도에만 머물지 않고 주변 세계와 활발하게 교류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신라의 고분에서 출토된 다양한 외래계 문물은 당시 신라인들이 다른 지역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화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적 흔적을 통해 천년 전 신라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개방적인 사회였는지를 알 수 있다.
또 ‘불교예술’에서는 신라 사회의 정신적 기반이었던 불교가 예술과 문화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신라인들은 불교를 통해 이상세계를 꿈꾸었으며, 이러한 염원은 불상과 불교공예품, 사찰 관련 문화유산 등에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정교한 조형미를 지닌 불교 예술품을 통해 신라인들의 신앙과 정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20일 프랑스 파리 국립기메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개막한 ‘신라, 황금과 신성’ 순회 전시의 일환이다. 유럽 최초의 신라 특별전으로 선보인 전시가 이제 유럽을 넘어 중국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8월 31일 막을 내린 파리 전시는 성인 일반요금 15유로(한화 약 2만 4000원)의 유료 입장 체계로 운영된 가운데 4만 2000여 명이 전시장을 찾았으며 현지 주요 언론과 문화매체에서도 주목받았다. 이를 통해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라를 동아시아의 주요 고대 문명으로 새롭게 소개하고, 한국 고대문화에 대한 현지의 관심과 인지도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이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교류하는 기회가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8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