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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12.71%…비취약차주 18배

22.09.2026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12%를 웃돌며 비취약 자영업자의 18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했지만 다중채무에 저소득·저신용까지 겹친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실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7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비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0.69%로 취약 자영업자가 18.4배 높았다.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 1.99%와 비교해도 6배가 넘는 수준이다. 한은은 “취약 자영업자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연체율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취약 자영업자 연체율은 2022년 1분기 5.13%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5년 1분기 13.27%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5년 2분기 12.55%, 3분기 12.42%, 4분기 12.14%, 올해 1분기 12.68%, 2분기 12.71%를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12%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취약 자영업자의 수와 이들이 보유한 대출도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말 취약 자영업자는 41만 1000명으로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12.8%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40만 4000명에서 7000명 늘어난 규모다. 취약 자영업자가 보유한 대출도 같은 기간 114조 6000억 원에서 119조 2000억 원으로 4조 7000억 원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0.9%에 해당한다.

전체 자영업자 대출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은 1098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 6000억 원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2022년 1분기 14.7%에 달했던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대출 총량의 증가세는 진정되고 있지만 취약차주의 수와 대출은 오히려 늘면서 자영업자 부채의 ‘질적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신규 연체보다는 이미 연체에 빠진 자영업자가 장기간 빠져나오지 못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진입률은 2024년 1분기 4.92%에서 올해 2분기 3.60%로 낮아졌다. 연체진입률은 직전 분기까지 정상적으로 대출을 갚던 차주가 새롭게 연체 상태로 전환된 비율이다.

반면 기존 연체가 이어지는 비율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지속률은 올해 1분기 82.1%에서 2분기 82.3%로 상승했다. 비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지속률 78.0%보다도 4.3%포인트 높다. 전체 자영업자 연체지속률 역시 지난해 말 78.4%에서 올해 2분기 80.9%로 상승했다.

한은은 최근 자영업자 연체율 상승에는 기존 연체의 장기화가 주로 영향을 미친 가운데 취약차주의 신규 연체 발생 증가도 가세했다고 분석했다. 취약차주는 상환여건이 악화될 경우 연체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일단 연체가 발생하면 정상 차주로 복귀하는 데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전체 가계 취약차주의 부실 부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2분기 가계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10.39%로 집계됐다. 2024년 1분기 11.42%를 기록한 이후 10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1.00%에서 2분기 0.98%로 낮아졌다. 전체 평균과 취약계층 사이의 격차가 뚜렷한 셈이다. 전체 가계의 취약차주 비중도 같은 기간 6.7%에서 6.8%로 소폭 상승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은은 올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이번 자영업자와 가계 연체율 통계는 6월 말 기준인 만큼 7·8월 기준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금리와 대출 지표금리가 먼저 상승해온 만큼 차주의 이자 부담은 이미 점진적으로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 한은 분석에서는 금리 상승 충격이 취약계층에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약 5개월 뒤 가장 크게 반응하고 전체 가계·기업의 은행 연체율은 약 15개월 뒤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가계 취약차주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약 9개월 전후 가장 크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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