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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14배 인파 몰려오는데…잠잘 곳이 모자란다

31.08.2026 1분 읽기

내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청년대회(WYD)와 K컬처 축제 패노메논에 최대 152만 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돼 숙박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 숙박시설의 평균 객실점유율(OCC·판매 가능 객실 중 실제 판매된 비율)이 이미 84.5%에 달하는 만큼 내년 대형 행사기간 숙박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관광업계와 서울 WYD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8월 개최되는 제41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 해외에서 40만 명이 참가하고 국내에서도 10만 명이 행사 참석을 위해 서울로 집결한다. 폐막 미사 참석자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다. 가톨릭교회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년 축제로 최근 K컬처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진 만큼 참가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12월 서울 창동 아레나와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7 패노메논’ 역시 외국인 20만 명을 포함해 총 52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미국의 최대 음악 축제인 ‘코첼라’를 뛰어넘는 K팝 페스티벌을 만들겠다며 선보이는 행사다.

이는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공연보다도 훨씬 많은 규모다. 당시 부산에 총 11만 명이 몰렸고 이 중 외국인이 6만 4000명에 달했다. 단순 비교하면 두 행사를 합쳐 최대 152만 명이 몰릴 예정으로 BTS 부산 공연의 13.8배에 달한다.

문제는 현재의 서울 숙박시설로는 대규모 행사 개최에 따른 숙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숙박 데이터 분석업체 로빈컴퍼니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숙박시설은 호텔·콘도와 모텔·여관, 생활숙박시설, 호스텔, 도시민박 등을 합쳐 8만 8199실로 추정된다. 평균 객실점유율은 84.5%로 평소 남는 객실이 하루 1만 3670실에 불과하다. 서울의 신규 호텔 공급이 2023년 이후 연간 약 1000실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2027년까지 이 같은 대규모 행사를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수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WYD 조직위와 서울시는 홈스테이와 천주교 본당, 학교·체육관 등을 활용해 약 50만 명에게 숙소와 급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동반 가족과 성직자, 취재진 등 개별 숙박 수요는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몰릴 수 있다. 패노메논 기간에도 객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방문객 20만 명이 행사 기간 평균 4박을 하고 2인 1실로 묵는다고 가정해도 하루 평균 약 3만 6000실이 필요하다. 여기에 해당 행사와 무관하게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숙박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호텔 신축만으로 대형 행사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공유숙박과 홈스테이, 대학 기숙사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등록·보험과 소방·위생 기준을 충족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은 거주 요건과 내국인 이용 제한을 행사 기간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미등록 공유숙박에도 일정 기간 합법화 절차를 열어 안전 기준을 갖춘 객실을 제도권 공급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숙박업 관리를 문화체육관광부 중심으로 일원화하기로 한 만큼 등록과 안전 기준부터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며 “제도 개편 전이라도 대형 행사 기간에는 안전이 확인된 공유숙박과 유휴시설의 활용을 서둘러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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