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에서 양식어류 고수온 폐사가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적조 특보까지 상향됐다. 어업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0만마리 넘게 폐사…고수온에 적조까지 겹악재
28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사이 양식어류 폐사가 71만 4000마리 늘었다. 양식 멍게도 170줄이 추가로 폐사했다. 이에 올여름 누적 피해량은 양식어류 303만1000마리, 멍게 570줄까지 불어났다.
남해군과 하동군, 통영시, 거제시 등 4개 시군 122곳의 해상가두리·육상 양식장에서 조피볼락(우럭) 253만8000마리, 숭어 21만마리, 볼락 19만5000마리, 말쥐치 6만7000마리, 강도다리 1만3000마리, 멍게 570줄이 폐사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61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수산과학원 기준으로 수온이 28도에 이르면 고수온 주의보, 이 상태가 사흘 이상 이어지면 경보가 발효된다. 현재 경남 남해안 전 해역에는 고수온 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전날 속보 기준 사천만·강진만 해역 수온은 28.1∼30.5도, 진해만 해역은 28.8∼29.7도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7~8월 잠잠하던 적조도 다시 세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7일 오후 4시를 기해 통영시 두미도 서측∼비진도 서측 해역의 적조 예비특보를 주의보로 격상했다. 비진도 서측∼거제시 지심도 동측 해역에는 적조 주의보를 새로 내렸다.
전세계 바다 ‘펄펄’…한반도 해수온 상승은 두 배 빨랐다
이런 경남 앞바다의 이상 고수온은 남해안만의 국지적 현상이 아니다. 지구 전체 바다가 함께 뜨거워지는 큰 흐름 속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 22일 남위 60도에서 북위 60도 사이 전 세계 해양의 일평균 해수면 온도는 21.10도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치였던 2024년 3월 21.09도로 넘어선 것이다. 위성관측이 시작된 1979년 이후 약 4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전 세계 해수면 온도는 남반구 여름이 끝난 3~4월께 연중 최고치에 도달한다. 올해는 이보다 한참 늦은 8월에 정점을 찍었다. 강한 엘니뇨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달 31일 계절 전망을 통해 엘니뇨가 8~10월 사이 더 강해지고 11월께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더 뚜렷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올해 펴낸 ‘2026 해양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브리핑 북’을 보면 1968~2025년 58년간 우리나라 주변 표층수온은 1.60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지구 평균 상승폭(0.76도)의 약 두 배에 달한다.
기상청은 오는 9~11월에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강한 엘니뇨로 발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남 남해안의 고수온·적조 겹악재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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