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 이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DC)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떼어내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문기업 ‘SK호라이즌’을 설립한다. 약 3조원의 외부 자본을 유치해 AI 데이터센터(AIDC) 투자를 확대하고 SKT가 사업을 총괄하는 AI 인프라 사업체제를 구축한다. 기존 SK브로드밴드의 한 사업부문이던 데이터센터를 독립 사업으로 키워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27일 공시를 통해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 약 84%, SK호라이즌 약 16%다. 정부 인허가와 임시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1분기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SK브로드밴드 안에 있던 데이터센터 사업을 SK텔레콤이 직접 지배하는 독립 사업으로 재편하는 셈이다.
SK호라이즌에는 현재 운영 중인 서초·일산·분당·가산·센텀·양주·판교 등 8개 데이터센터와 울산·구로 등 건설 중인 AIDC가 편입된다. 총 318㎿ 규모다. 글로벌 AI 사업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구축 사업도 맡는다. 데이터센터와 국제 데이터 이동을 담당하는 해저케이블을 한 회사에 묶어 AI 인프라 운영과 투자 의사결정의 전문성과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대표가 SK호라이즌 대표를 겸임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신설법인에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3조80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이 SK호라이즌 지분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KKR과 IMM컨소시엄이 각각 29%, 20%를 갖는다. 투자금은 AIDC 추가 확장과 관련 인프라 조성에 투입된다.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한 AIDC 사업에서 외부 자본을 활용해 SK텔레콤의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사업 확장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으로 SK텔레콤의 AIDC 사업 역할도 명확해진다. SK텔레콤이 전체 사업 전략과 글로벌 빅테크 협력을 총괄하고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과 확장, 해저케이블 구축을 담당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설립된 SK하이퍼는 GW급 신규 AIDC 개발을 맡는다. SK하이퍼는 2029년까지 5GW,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AIDC를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운영·확장은 SK호라이즌, 향후 초대형 AIDC 개발은 SK하이퍼로 역할을 나눠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이 빠진 존속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에 집중한다. SK브로드밴드는 AI 전환(AX)을 기반으로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