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시장 최대 이벤트인 ‘키아프·프리즈 2026’을 앞두고 한국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작품들이 경매에 나온다. 광복 81주년을 맞아 의미를 더하는 백범 김구의 ‘독립만세’ 유묵을 포함해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도 만날 수 있다.
서울옥션은 25일 개최하는 ‘194회 미술품 경매’에 김구 선생의 서예 작품 ‘독립만세’를 선보인다. 1947년 미국이 한반도 독립 문제를 유엔에 상정한 후 창설된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의 각국 대표들이 서울로 입국했던 1948년 1월 8일 백범이 쓴 유묵이다.
굵고 곧은 필획에서 그의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올해는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는 해로, 의미를 더한다. 추정가는 2000만~4000만 원이다.
김창열의 1981년작 ‘물방울’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100호 크기의 이 대작은 1981년 10월 파리에서 열린 아트페어 피악(FIAC)에 출품됐다. 화면 중앙에 직사각형의 창을 세우고 그 사이에 반원형의 물방울을 배치한 구성은 작가의 조형적 실험을 통해 긴장감을 형성한다. 추정가는 6억~12억 원이다.
김환기의 1966년작 ‘3-Ⅱ-66’도 새 주인을 찾는다. 작가가 뉴욕에 정착한 지 3년 만인 1966년, 조형 언어를 새롭게 정립하던 시기의 작품이다. 달과 항아리, 산과 새 같은 구체적인 형상이 화면에서 서서히 지워지고 점과 선, 면이 대신하던 해로, 이후 전면점화로 이어지는 변환점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윤형근, 이우환, 변시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등 총 117점이 출품되며, 추정가 총액은 최저 91억 4660만 원수준이다.
케이옥션이 26일 개최하는 ‘8월 경매’에서는 박수근의 ‘나무와 여인’을 만날 수 있다. 박수근의 가장 중요한 후원자였던 마거릿 밀러 여사의 컬렉션에 소장된 작품으로, 40여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다. 화면 중앙의 나무와 그 아래 여인들로 구성된 ‘고목과 여인’을 다룬 연작 가운데 하나다. 추정가는 4억~8억 원이다.
‘농원의 화가’ 이대원의 작품도 3점 출품된다. 이대원은 자연을 점묘, 선묘 기법으로 재구성해 독자적 화풍을 완성한 작가로, 만년까지 ‘농원’ 연작에 몰두했다. 원색의 점묘와 자유로운 붓선으로 자연을 그려낸 30호 ‘농원’(추정가 5500만~1억 원)과 ‘소나무’(3000만~6000만 원), ‘나무’(1400만~3000만 원)를 볼 수 있다.
천경자의 ‘새와 여인’은 화려한 색채와 독창적인 서사로 여성상을 그려온 작가의 세계관이 응축된 작품이다. 추정가는 2억 9000만~5억 원이다. 이 밖에 무라카미 다카시, 데이비드 호크니, 우고 론디노네, 알렉스 카츠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해 총 102점, 65억원 상당의 작품이 경매에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