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트리니티항공)이 10월 말부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운항을 무기한 멈춘다. 티웨이항공이 운영 중인 유럽 4개 노선 중 나머지 3개 노선의 항공편도 줄이고 있어 유럽 노선이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10월 25일 이후 프랑크푸르트 노선 항공권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한 달간 62편을 운항했던 노선이 올해 7월 35편으로 절반 가까이 줄더니 결국 운항 중단으로 이어졌다. 티웨이항공 측은 운항 재개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만 밝혔다.
문제는 프랑크푸르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7월 한 달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로마 노선은 62편에서 48편, 파리는 43편에서 33편, 바르셀로나는 35편에서 25편으로 모두 감축됐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유럽 장거리 노선 대신 중국·일본 등 근거리 노선에 항공기를 재배치하며 비용 효율을 우선시한 결과다.
티웨이항공이 이들 유럽 노선을 맡게 된 것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부산물이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파리·로마 등 4개 노선을 경쟁 항공사에 이전해 독과점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으라고 명령했다. 티웨이항공은 2024년 대한항공으로부터 이 노선들을 인도받았다.
그러나 현재 티웨이항공의 재무 상황은 장거리 유럽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에 턱없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2655억 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62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6월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2312%에 달한다.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고환율까지 겹치며 수익성은 더욱 나빠졌다.
결정적인 변수는 오는 10월 만료되는 의무 운항 기간이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노선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2년간 의무 운항을 약속했다. 이 기간이 끝나는 10월 이후에는 법적 운항 의무가 사라진다. 이미 프랑크푸르트 운항을 중단한 마당에 나머지 3개 노선까지 순차 철수하는 시나리오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유럽 노선 경쟁사가 줄어들수록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 피해가 현실화할 수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시 독과점을 막기 위해 마련한 안전장치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