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과 함께 온라인 입소문을 타고 거제 앞바다가 피서객으로 뒤덮였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해수욕장 개장 이후 이달 2일까지 거제 지역 16개 해수욕장을 찾은 인원은 56만7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1만1782명) 대비 80% 폭증한 수치다. 이미 지난해 전체 방문객(55만884명) 규모도 넘어섰다.
폭발적 인파 증가의 핵심 동력은 ‘마른장마’다. 올해 6월 30일부터 7월 25일까지 거제 강수량은 81.8㎜로 평년(465.0㎜)의 17.6% 수준에 머물렀다. 빗줄기가 멈추자 하천을 통한 해양 쓰레기 유입이 끊겼고 쾌적한 수질이 유지됐다. 태풍과 잦은 비로 방문객이 14만 명대(2023년)에 그쳤던 과거와 극명한 대비점을 이룬다.
또한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1020세대의 ‘좌표 찍기’는 피서객 발길을 이끌었다. 덕포해수욕장은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유튜브 콘텐츠 배경으로 등장하며 전국구 명소로 떠올랐다. 인근 상인들은 “덕포가 올해 리센느 효과를 톡톡히 누린다”며 입을 모은다.
인적이 드물었던 여차·함목해수욕장 역시 조용한 스노클링 성지로 소셜미디어(SNS)를 타면서 예년 대비 최대 3배 뛴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거제 해수욕장 폐장일(23일)까지 남은 시간은 2주. 폭염은 꺾일 기미가 없다. 이를 고려할 때 올해 거제 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라해수욕장 운영위원회 측은 “실제 해변을 밟은 인파는 지자체 집계치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뉴스1에 밝혔다.
한편 거제시는 올해 5월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바 있다.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안원잘부)’에서 일본의 ‘갸루’ 콘셉트 영상 촬영 중 거제 출신인 원이가 “너 이러고 거제 가면 거제 시민들에게 혼나 진짜”라고 말하자 일본인 멤버 미나미가 “거제 야호!”라고 재치 있게 받아친 한마디가 SNS 상에서 거대한 밈(Meme)으로 발전한 것이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