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주지를 지낸 정념 스님이 제38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념 스님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력은 교구 대중에게 내려놓고 재정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청년 불자 감소, 지역 사찰 존립 위기 등을 언급하며 “여기에 의사결정의 폐쇄성과 재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까지 쌓이며 종단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행자는 계산이 아니라 서원(誓願)으로 나서는 사람”이라며 “그 서원의 증표로 단임을 서약한다”고 말했다. 현행 규정상 임기 4년의 조계종 총무원장은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정념 스님은 “종단의 근현대사를 돌아보면 총무원장 재임 기간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며 “장기 집권과 편향된 종단 운영은 리더십을 훼손하고 종도의 화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정념 스님은 총무원장 선거인단 참여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교구 자치법’을 제정해 말사 주지 임명권을 교구본사로 이관하겠다고 공약했다. 정념 스님은 상원사 주지를 거쳐 2004년부터 22년간 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강원도 평창 월정사 주지를 지내다 지난달 말 물러났다.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도 이날 주지 사직서를 총무원에 제출하며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경우 스님은 입장문에서 “더 큰 책임의 자리에서 그동안 종단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고견을 나누고 중의를 모았던 각 교구 스님들과 함께 종단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정념 스님과 경우 스님, 현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우 스님은 이날 정념 스님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 자리에도 배석했다. 정념 스님은 경우 스님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단일화는 거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중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온다면 뜻을 같이 하는 일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을 책임지는 총무원장 선거는 다음 달 3일 선거인단 321명의 간접 선거로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