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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늘리고 가격 내리고…한미중 ‘AI 글라스 선점戰’

05.08.2026 1분 읽기

메타와 중국 업체들이 잇달아 스마트 글라스 국내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005930) 와 애플도 제품 출시를 앞두면서 스마트 글라스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 업체기 먼저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판매 채널을 넓히고 가격 경쟁에 나선 가운데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웨어 전문 인공지능(AI) 기업 라운즈가 이달 7일 여는 스마트 글라스 체험 팝업스토어는 사전예약이 시작 1분 만에 마감됐다. 국내 스타트업 시어스랩의 AI 스마트 글라스 ‘에이아이눈엑스(AInoonX)’와 중국 가전 업체 TCL의 증강현실(AR) 선글라스 ‘레이네오(RayNeo)’를 직접 써볼 수 있는 행사다.

라운즈 관계자는 “스마트 글라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실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부족하다 보니 이번 체험 행사에 많은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사전 예약이 조기 마감됨에 따라 일반 예약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글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팝업스토어를 넘어 오프라인 상설 판매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 특성상 고객이 직접 체험해봐야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가 최근 스마트 글라스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도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메타의 스마트 글라스는 현재 전국 40개 이마트 일렉트로마트에서 판매 중이다. 통신사들은 메타 스마트 글라스를 취급하는 대리점을 늘리는 추세다. 또 중국 AR 글라스 업체 엑스리얼(XREAL)은 이달 전국 10개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해 상시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시어스랩은 현재 100여개 안경원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안경원 유통망을 전국 105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욱 시어스랩 대표는 “지난해 말 선보인 스마트 글라스가 현재까지 300대가량 판매됐다”며 “최근 판매를 시작한 카메라 기능이 없는 보급형 제품은 올해 1만 대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올해를 국내 스마트 글라스 시장 원년으로 보고 있다. 메타가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공동 개발 중인 스마트 글라스를 연내 공개하고 내년 애플까지 가세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빅매치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국의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와 미국 워비파커와 협업해 제작하는 등 디자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 글라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고 나서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줄었다”며 “통역에 일부 지연이 있긴 하지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플랫폼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지난달 국내 판매를 시작한 메타 AI 글라스는 제품에 따라 69만~90만 원이다. 업체들이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기능을 뺀 보급형 제품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엑스리얼은 기존 60만 원대보다 낮춘 40만 원대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회사 측은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도 요금제 할인 등으로 초기 구입 부담을 낮추고 있다.

시장이 성장 단계에 접어들면서 정부도 제도 마련에 착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메타와 삼성전자를 각각 만나 스마트 글라스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과 프라이버시 보호 설계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규제 절차가 아니라 제품 설계 단계부터 개인정보 보호를 반영하기 위한 협의라는 설명이다. 개인정보위는 현재 별도 규제안이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지는 않지만 필요할 경우 이용자 수칙과 사업자 권고사항 등을 담은 가이드 제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스마트 글라스를 공동 개발 중인 구글과의 협의도 추진한다.

업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AI, 디스플레이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아 스마트 글라스가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기술적으로 가능해졌다”며 “제품도 각종 부품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린 초고가형과 일부 기능을 덜어내 가격을 낮춘 저가형으로 양극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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