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주문은 하지 않으면서 배달 과정을 그대로 체험하는 이른바 ‘가짜 배달앱’이 젊은층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는 가운데 비용과 칼로리 부담 없이 주문 욕구만 해소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파민 소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는 “한국 Z세대 사이에서 가짜 배달앱이 유행하고 있다”며 “비용과 건강 부담 없이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도파민 사이트(Dopamine sites)’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짜 배달앱은 일반 배달 플랫폼과 이용 방식이 거의 같다. 사용자는 가상의 음식점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른 뒤 장바구니에 담고 주문을 진행한다. 주소와 연락처를 입력하는 단계도 구현돼 있지만 이를 입력하지 않아도 주문은 완료된다.
주문이 접수되면 음식점이 주문을 확인하고 배달기사가 배정되는 과정이 실제 서비스처럼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배달 예상 시간과 배달기사의 실시간 이동 경로도 화면에 표시된다.
주문이 완료되면 음식 도착 알림과 함께 ‘아낀 금액’과 ‘섭취하지 않은 칼로리’가 안내된다. 실제 결제나 음식 배달은 이뤄지지 않지만 주문을 마쳤다는 경험 자체를 통해 심리적 만족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더타임스는 이러한 서비스가 야식 욕구와 충동적인 소비를 줄이도록 설계됐으며 실제 지출 없이도 주문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심리학 전문지 사이콜로지 투데이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매체는 “구매를 기대하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은 유지하면서 실제 소비는 발생하지 않는 효과를 낸다”며 “배달 주문이라는 익숙한 경험을 가상으로 재현해 도파민 욕구를 충족시키면서도 돈을 쓰거나 음식을 먹지 않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완화하고 충동구매나 과소비를 줄이는 행동 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서비스가 확산하는 배경으로는 계속되는 고물가가 꼽힌다. 식재료 가격과 배달비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과 배달 주문을 망설이는 젊은층이 늘었고, 이를 대신할 새로운 소비 방식으로 가짜 배달앱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특란 10개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7% 상승했다. 육계와 삼겹살 가격도 함께 올랐으며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다시 3%대로 올라섰다.
2년 만에 살아난 한국 경제,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