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을 갖춘 광교 신도시 지역 젊은 컬렉터들이 아트페어로 몰렸다. 유모차를 끈 가족 관람객이 유난히 많았다. 올해로 3회 째인 ‘2026 화랑미술제 in 수원’이 미술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2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화랑협회와 수원컨벤션센터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 25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나흘간 열렸다. 전국 103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했다. 올해는 수원컨벤션센터 1층 단독 전시장으로 공간을 집중해 관람객의 동선 편의와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신흥 컬렉터의 유입과 실구매 증가다. 특히 광교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젊은 컬렉터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이들은 주목할 만한 신진작가인 ‘이머징 아티스트’의 중저가 작품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개막 첫날 학고재는 정수영의 대형 작품을 판매했다. 린파인아트갤러리는 공예나의 회화 작품 7점을 팔았고, 갤러리소헌&소헌컨템포러리는 문준호의 출품작을 ‘완판’했다. 선화랑 역시 송지연의 신작 3점을 판매했다. 갤러리그림손 정지용, 갤러리 명 최승윤, 갤러리 CNK 김서울, 청작화랑 백종은 등 젊은 작가에 대한 신규 컬렉터들의 뚜렷한 수요가 확인됐다.
작가 고유의 서사에 집중한 ‘솔로 부스’ 역시 컬렉터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예원화랑 윤다냐, 이길이구갤러리 홍지희, 나인갤러리 우병출, 김리아갤러리 이슬아 등은 작가 개인의 개성을 깊이 있게 조명해 세대를 아우르는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이 단순히 작품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의 이력과 향후 작업 방향을 깊이 묻고 구매하는 등 대중의 높아진 안목이 현장에서 체감됐다.
미술 시장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견 및 블루칩 작가들의 거래도 활발했다. 이화익갤러리 차영석, 금산갤러리 권창남 등의 주요 작품이 안정적으로 판매됐다. 신미화랑 권옥연, 동숭갤러리 김구림을 비롯해 김창열, 베르나르 뷔페, 이왈종 등 거장들의 작품도 행사 기간 내내 소장 문의가 이어졌다. 이는 경기권 미술 시장의 탄탄한 컬렉팅 수요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가족 친화적 운영도 돋보였다. 1층 로비에 마련된 키즈 아트살롱 부스에서는 아이 동반 가족이 대거 몰렸다.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도록 ‘펫모차’ 대여소를 운영하고, 야외에서 와인과 음악 축제를 여는 등 아트페어의 문턱을 한층 낮췄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서울 중심의 미술 시장 구조를 넘어, 지역 기반 예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