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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보 등 공공분야 진출…구글도 B2B 수주경쟁 뛰어들어

22.06.2026 1분 읽기

국내 산업 가운데 금융과 의료는 해외 인공지능(AI) 기업이 뚫기 가장 까다로운 분야로 꼽힌다.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기 때문이다. 앤스로픽이 추진하는 서울 인리전(in-region) 지원은 이처럼 높은 장벽을 넘어 한국 기업 간 거래(B2B) 시장 어디에도 공백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게다가 앞서 상륙한 오픈AI가 대기업·공공 분야 영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어 한국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AI 기업 간 주도권 다툼은 불가피해 보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인리전 지원은 앤스로픽의 한국 사무소 정식 개소와 맞물려 추진됐다. 앤스로픽은 이달 한국 대표를 선임하며 국내 B2B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크리스 차우리 앤스로픽 인터내셔널 총괄과 최기영 앤스로픽 한국 대표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규제 환경에 맞춘 데이터 보관·처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시기는 미국 행정부가 ‘페이블5’와 ‘미토스5’ 등 앤스로픽의 차세대 클로드 모델에 대한 외국인 접속을 전면 차단한 시점과 맞물린다. 미국 정부가 AI 모델 수출통제라는 미증유의 수를 뒀지만 앤스로픽은 여전히 글로벌 사업 확장의 기조를 꺾지 않은 것이다. 차우리 총괄은 한국 시장에 대해 “한국은 국가 차원의 강력한 AI 비전과 AI 규제를 갖춘 나라로 인류에게 안전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앤스로픽의 창업 목표와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맥락을 종합하면 서울 인리전 지원은 규제 산업에 먼저 발을 들여 클로드 사용 경험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핵심 타깃은 금융과 의료다. 두 분야는 각각 전자금융 감독 규정과 전자의무기록 관리 기준에 따른 클라우드 서버 이용 지침을 지켜야 하며, 두 제도 모두 금융사·의료기관이 쓰는 클라우드 서버의 물리적 위치를 국내로 제한한다.

이 때문에 금융사나 의료기관이 민감 정보를 국외 데이터센터로 처리하는 글로벌 AI 서비스에 맡기면 규제 위반이 된다. 앤스로픽을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은 전 세계에 흩어진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 AI 모델 개발사 관계자는 “금융·의료 현장에서는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정보 저장 규제 탓에 국내 데이터센터 기반 AI 서비스를 우선 도입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국에 먼저 깃발을 꽂은 오픈AI는 B2B와 공공 영역에서 동시에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 기업 영업에서는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LG CNS(LG씨엔에스), SK AX 등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와 파트너 계약을 맺고 이들을 통해 기업용 챗GPT를 판매한다. LG전자(066570) ·GS건설(006360) ·크래프톤(259960) ·하나투어(039130) 등이 이를 도입해 쓰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오픈AI가 공공 분야에도 공을 들인다는 것이다. 오픈AI는 최근 한국수자원공사·기술보증기금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오픈AI의 기술로 홍수·가뭄 등 자연재해에 선제 대응하는 방안을, 기술보증기금은 스타트업 사업 모델 평가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오픈AI의 공공사업 개척은 당장의 매출보다 장기 고객 확보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AI 서비스 스타트업 대표는 “전국 공공기관·공기업 직원 수백만 명에게 일찌감치 챗GPT 사용 경험을 심어 이후에도 오픈AI 도구만 선호하게 만드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은 앤스로픽·오픈AI보다 한 발 늦게 B2B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기업용 AI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공식 출시했다. 아직 공격적으로 마케팅하기 전이지만 고객사 확보에는 성공했다. 삼성전자(005930) 는 임직원 업무용 생성형 AI로 챗GPT·클로드와 함께 제미나이를 채택했고, 카카오뱅크(323410) 와 CJ올리브영도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로 내부 업무 AI 전환(AX)을 시도하고 있다. B2B 후발 주자지만 구글은 기업용 협업 도구 구글 워크스페이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과의 연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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