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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도, 장보기도 겁난다”…런치플레이션에 간편식·뷔페·햄버거 호황

20.06.2026 1분 읽기

치솟는 외식물가에 소비자들의 점심·저녁 메뉴 선택이 달라지고 있다. 직접 장을 봐 요리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는 가정간편식(HMR)으로 수요가 몰리는 한편, 외식을 하더라도 저가 프랜차이즈나 중저가 뷔페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반면 일반 외식업 매출은 뒷걸음질 치고 있어 외식물가 부담이 소비 양극화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20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들어 18일까지 이마트 전국 매장의 간편식 매출은 10% 상승했다. 상온 보관이 가능한 국탕찌개류는 매출 신장률이 31.8%를 기록했으며, 냉동 국탕찌개류도 20.8% 늘었다. 이 밖에 카레 등 간편식도 19.8% 신장했으며, 냉동 밀키트 매출 증가율도 18%에 이르렀다.

요리 형식의 간편식은 상승세가 더 컸다. 스파게티 등 냉동면 간편식과 새우볶음밥 등 냉동 밥류는 각각 40.6%, 45% 매출이 뛰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기한이 긴 상온 제품과 냉동 간편식이 크게 성장했다”며 “외식물가가 올라 가정 내 식사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소규모 가족의 경우 식자재를 사서 직접 요리하는 비용과 간편식 구매 비용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간편식 인기는 유통 채널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의 경우 상온 스프·죽의 판매량이 올들어 18일까지 전년 대비 176% 뛰었다. 상온국탕찌개(40%)와 냉동 볶음밥류(21%)의 증가세도 컸다.

편의점의 간편식 수요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CU에 따르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김밥 매출은 전년 대비 26.9%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가정간편식(HMR) 매출은 17.2%, 삼각김밥 15.0%, 육가공류 10.4%, 도시락 10.1% 늘었다. CU는 늘어나는 간편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간편식 상품 전반에 대한 리뉴얼도 추진하고 있다. 마스터 PB 브랜드 ‘PBICK’을 간편식까지 확장한 ‘PBICK 더 키친’과 가성비 중심의 ‘득템’ 시리즈를 중심으로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등 리뉴얼된 간편식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GS25 역시 올들어 5월까지 도시락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20.4%를 기록했고, 김밥도 24.4% 늘었다. GS리테일의 자회사 후레쉬서브는 이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오산공장의 생산라인을 확대했다. 오산공장은 GS25의 PB 도시락과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을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이번 확대로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생산량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런치플레이션과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간편식 등 프레시푸드(FF) 카테고리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생산능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외식업계에서도 런치플레이션에 따른 시장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저렴한 점심을 찾는 수요가 편의점을 넘어 패스트푸드점으로도 몰리는 분위기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1조4310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5%, 523% 증가했다. 롯데리아 운영사인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1조1189억원, 영업이익 511억원으로 각각 12.4%, 30.6% 상승했다. 롯데GRS가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건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버거킹, 맘스터치도 실적 호조를 보였다.

중저가 뷔페 업종도 상승세다. 냉면 한 그릇에 1만원대, 삼계탕 2만원에 이르는 가운데 평일 인당 1만~5만원대로 먹을 수 있는 중저가 뷔페가 가성비 식사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이랜드이츠에 따르면 애슐리퀸즈 매장은 2022년 59개에서 지난달 122개로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버거 프랜차이즈와 뷔페의 상승세는 외식업 전반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산업 매출 지수는 73.84로 전년보다 1.77포인트 하락했다. 지수가 100 이하면 매출이 감소한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 속에 오마카세 폐업은 급증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일식 오마카세 판매 업장이 포함된 일식집은 2023년부터 올해 5월까지 약 3년간 2593개가 폐업했다. 같은 기간 문을 닫은 중국식 음식점(1821개)이나 카페(624개)보다도 많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추세로 인한 외식비 부담이 이어지는 한 지금의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년=100 기준)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던 2024년 3월(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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