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순천시장 손훈모 당선인이 SNS상에 6·3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의 가족들을 향해 폐륜적 막말을 퍼부은 인물을 민선 9기 순천시정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거론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8일 서울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손훈모 순천시장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민선 9기 순천시정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박기영 국립순천대학교 교수와 함께 논란의 중심인 김동현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의 이름을 올렸다.
이를 놓고 노관규 순천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엄청난 뇌출혈을 이겨낸 아들이 선거 소재로 쓰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시장 당선자 선대본부장이자 인수위원장 되신 분이 ‘피가 더러워 저런 XX자식 생겨났다’고 쏟아낸 막말에 공식적인 응징도 못한 무기력한 애비”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그 말을 듣고 며칠 동안 분노로 잠을 못 이뤘고 지금도 가족들에게 큰 상처로 남아 있다”며 “선거를 치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 주변에 장애를 가진 분들과 가족들은 늘 약한 고리이고, 넘치도록 가진 자들이 역시 강한 고리였다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노 시장의 큰아들은 심각한 뇌출혈을 겪은 뒤 거동이 어렵고, 언어 능력을 잃은 중증 장애인이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부인, 친형을 24시간 병간호하는 작은 아들…. 노관규 순천시장의 아픈 가족사는 순천지역 사회에서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더해 이 같은 패륜적 글에 손 후보의 지지자로 보이는 인물이 “지 마누라 치유도 못한 즁생이 뭔 시민을 치유하겠다고”라는 비인간적 댓글을 게재하는 등 손 당선인은 현재까지도 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빈축을 사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동현 전 이사장은 앞서 SNS 해명글을 통해 직접 한 발언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해당 발언은 한 페이스북 이용자와의 공방 과정에 시중에 돌던 말을 인용한 것일 뿐, (자신이) 직접 한 발언은 아니다”면서도 “품격 없는 인용을 한 부분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며 장애인과 가족, 시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항간의 소문을 확인도 없이 인용해 노 시장과 가족을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논란이 불거지자 김동현 전 이사장을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패륜적 막말과 별개로, 순천시장직 인수위원회 운영에 관한 조례 제2조가 인수위원회를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 1명을 포함해 구성하도록 규정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비춰진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초 공동위원장 체제가 조례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인선 구조가 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픈 가족사까지 정쟁으로 쓰인 이 같은 상황 속 손훈모 당선인의 민선 9기 과정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지지율로 당선인 신분이 된 상황 속 경쟁 후보측 지지자들이 손 후보를 향한 선거법 위반 등 고소고발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당선 소감에서 강조한 손훈모 당선인의 “서로 화합하고 연대하고 협력하는 통합의 정치”는 사실상 물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