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6시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자 국민의힘 당사 개표상황실에는 무거운 정적이 흘렀다.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당 지도부는 굳은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봤다.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투표 마감을 앞두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지하 개표상황실에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긴장감 속에서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리던 상황실 분위기는 결과가 나오자 급격히 가라앉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1곳, 국민의힘은 1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대구·전북·강원 등 4곳은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오후 6시 정각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에 있던 당직자들과 의원들 사이에서는 별다른 박수나 환호가 나오지 않았다. 장 위원장은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을 바라보다가 오후 6시 40분께 별도 입장 표명 없이 자리를 떴다.
송 위원장도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는 광고가 나오자 “채널을 돌려달라”고 요청한 것 외에는 말을 아끼며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다만 이날 서울 일부 지역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논란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가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송 위원장은 출구조사 발표 전 “지나치지 않느냐. 투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결과를 공개해도 되는 것이냐”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선거보다 이전 선거의 투표율이 더 높았음에도 투표용지 부족 문제는 없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예산을 어디에 사용한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정점식 공동선대위원장도 “전례 없는 일”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윤희숙 오세훈 캠프 위원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투표용지가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선관위가 신속히 조치해야 하는데…”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다를 수 있는 만큼 국민의힘은 경합 지역 개표 추이에 마지막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다만 발표 직후 당사 상황실에는 민주당 우세 예측이 던진 충격이 그대로 감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