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7번째 매각을 시도 중인 자회사 KDB생명 예비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태광그룹뿐만 아니라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3대 생명보험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밖 흥행으로 KDB생명 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KDB생명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결과 한투지주와 태광그룹(흥국생명·화재),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당초 한투지주와 흥국생명 간 2파전을 예상했던 업계에서는 뜻밖의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주요 생보사들이 KDB생명 예비입찰에 뛰어든 것은 산은의 매각 전 유상증자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산은은 과거 매각과 달리 유연한 거래 구조를 통해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KDB생명 지분 99.66%를 보유 중인 산은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인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지난해 산은은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KDB생명 건전성을 개선한 바 있다.
산은은 2014년부터 KDB생명 매각 작업을 6차례 추진했으나 재무 건전성 부담과 증자 부담, 대주주 적격성 미승인 등으로 모두 무산됐다. 산은이 KDB생명 정상화 과정에서 투입한 자금은 2조 1000억 원 규모다. 일각에서는 산은이 매각 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지분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만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은은 예비입찰 참여 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격 사유를 확인한 후 본격적인 실사 작업을 진행해 3분기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하고 연내 거래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KDB생명 입찰에 다수 기업이 참여한 만큼 산은이 가격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KDB생명을 계속 안고 갈 이유가 없다”며 “많은 업체가 관심을 보인 만큼 이번에는 매각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